한미협회, 창립 60주년 기념 '제21회 한미친선의밤' 성료
  • ▲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21회 한미친선의밤에서 고(故) 조셉 클리랜드(Joseph Pringle Cleland) 장군 내외에게 제21회 한미우호상을 수여했다. 한미우호상은 후손이 없는 장군 내외를 대신해 박상예 가평고 교장이 수상했다. ⓒ한미협회 제공
    ▲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21회 한미친선의밤에서 고(故) 조셉 클리랜드(Joseph Pringle Cleland) 장군 내외에게 제21회 한미우호상을 수여했다. 한미우호상은 후손이 없는 장군 내외를 대신해 박상예 가평고 교장이 수상했다. ⓒ한미협회 제공
    한미협회는 창립 60주년을 맞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제21회 한미친선의밤'을 개최하고 고(故) 조셉 클리랜드 장군과 그의 부인 고(故) 플로렌스 에밀리 캐도트 클리랜드 여사에게 '제21회 한미우호상'을 수여했다.

    클리랜드 장군은 한국전쟁(6·25전쟁) 중인 1952년 당시 미 제40사단장으로 근무하며 경기도 가평군에 '가이사 중학원(현 가평고등학교)'을 설립했다. 그는 전쟁 중에도 천막교실에서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해 훗날 '2달러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학교 건립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40사단 장병들의 도움을 받아 인당 2달러씩 기금을 걷어 약 3만 달러를 모아 학교 건축에 나섰다. 40사단 병사들이 전방에서 전투하는 동안 공병대는 마을주민들과 함께 학교 건설에 전력을 기울였다. 학교는 착공 40일 만에 완공돼 1954년 4월1일 개교했다.

    당시 장병들은 학교의 이름을 사단장인 클리랜드 장군의 이름을 따 짓자고 건의했지만, 클리랜드 장군은 "한국전쟁에서 처음 전사한 내 부하 케네스 카이저 하사의 이름을 따서 짓는 게 마땅하다"며 고사했다. 결국 학교 이름은 당시 가평 주민들에게 '가이사'라고 불린 카이사 하사의 이름을 따 '가이사중학원'이 됐다. 이후 가이사중학원은 '가이사중학교', '가이사고등학교' 등을 거쳐 현재의 가평고등학교로 교명이 바뀌게 됐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40사단 병사들은 한국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클리랜드 장군 내외는 매년 가평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내 연금의 일부로 가평의 아이들을 도와주라'는 유언을 남긴 클리랜드 장군, 그리고 30년 동안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온 그의 부인은 각각  1975년, 2004년에 별세했다.

    이날 제21회 한미우호상은 후손이 없는 장군 내외를 대신해 박상예 가평고 교장이 수상했다. 가평고 졸업생이기도 한 박 교장은 "올해 정전 70주년에 이어 2024년도 가평고가 개교 70주년을 맞이하면서 오늘의 이 수상이 보다 더 큰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평고 학생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더욱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 40사단장인 마이클 리니 장군도 캘리포니아에서 보내온 영상을 통해 "이러한 지속적인 관계는 정말로 우리에게 선물 같은 존재"라며 "시상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5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한미협회가 개최한 제21회 한미친선의밤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한미협회 제공
    ▲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5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한미협회가 개최한 제21회 한미친선의밤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한미협회 제공
    이 행사에는 한미협회 회원을 비롯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출장 중인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군사령관을 대신해 강신철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데이비드 레스퍼런스 장군(한미연합사작전참모부장), 브라이언 울포드 미해병대사령관, 김정혁 준장(한미연합사 협조단장) 등 한미 양국 인사 약 300명이 참석했다.

    또한,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와 주한일본대사관 타케다 요헤이 육군 무관이 축하의 자리에 함께했다. 경제계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겸 CJ 회장, 이영회 영원그룹 부회장,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 안종혁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노재헌 변호사, 김치범 랭골라안경 대표 등 참석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축사에서 "안보동맹으로 시작한 관계가 이제는 파트너십과 우정으로 성장했다" "특히 이러한 관계와 우정을 지속하기 위한 한미 협회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오늘날 우리가 하는 선택들은 앞으로 세계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고 한미 동맹은 앞으로의 도전과제와 기회를 다룰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외쳤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영상축사에서 "한미협회는 우리의 동맹을 하나로 묶어주는 우정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저는 한미협회가 세대를 이어가는 우정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골드버그 대사와 마찬가지로 "We go together.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1963년 12월 5일 설립된 한미협회는 외교부 소관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한미양국 국민간 상호이해 및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가교(架橋) 역할을 수행해왔다. 한미협회는 매년 '한미친선의밤'을 개최하고 '한미우호상'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