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안→ 혁신안 격상해 최고위에 넘기기로성일종 "큰 장수는 적장 목 베고 승리해야"… 김기현 "25일 지역구서 의정보고회"
  • ▲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이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열린 가운데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묘소를 나서며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정상윤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이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서 열린 가운데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게 묘소를 나서며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정상윤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 혁신위원회와 당 일각의 결단 요구에도 "울산은 내 지역구"라며 재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다음주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지도부에 공식 건의하며 압박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김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여는 것을 두고 재출마 이야기가 나온다'는 지적에 "울산은 내 지역구이고 고향인데 울산 가는 것이 왜 화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오는 25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 오전 10시30분, 오후 2시, 오후 4시 세 차례에 걸쳐 의정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의정보고회는 지역구 의원이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한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활동계획을 밝히는 행사다. 주민 의견도 직접 청취하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눈도장'을 찍는 자리로도 여겨진다.

    앞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당 지도부, 중진, 친윤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권고했지만 김 대표 등 지도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지역 산악회에서 "알량한 정치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고 거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혁신위는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 주간 당내 반응을 기다렸다가 다음주 인 위원장의 권고안을 혁신안으로 격상시켜 의결해 당 최고위원회에 공식적으로 건의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혁신위의 불출마, 험지 출마 공식 안건 예고에 "혁신위가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했기에 혁신위 활동 결과를 잘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원론적으로 말했다. 결단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김 대표는 "좋은 의견들을 잘 참고하겠다"고 에둘렀다.

    김 대표가 결단의 시기를 미루자 당 내부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대표는 사사로운 것에 연연할 분이 아니기 때문에 당을 위한 큰 결단을 하실 분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큰 장수는 적진에서 적장의 목을 베고 승리를 거둬야지, 안방에서 조그마한 소대, 중대급 게릴라전 정도에서 승리해서는 개선문을 통과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혁신위가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는 만큼 당의 텃밭인 영남권이 아닌 수도권 선거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성 의원은 23일 국민의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내려놓을 때는 내려놔야'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지도부를 압박한 바 있다.

    성 의원은 이날 발언의 의미를 "김기현 대표는 우리 당이 가진 대권주자의 한 분이다. 큰 인물"이라며 "지도부를 비롯해 우리 당 모든 분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승리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지도부로 뭉치자는 것을 두고는 "모든 선거에서 우리가 단결을 안 해서 졌느냐"며 "영남을 제외한 충청 이북권에서는 굉장히 절박한 상황이다.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할 지점은 충청 이북권이지 영남권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