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영 비즈니스 포럼 참석…양국 기업인 200여명 참석"한영 굳건한 과학기술 연대는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 기회"
  •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 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맨션 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오전 런던 맨션 하우스에서 개최된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 축사를 통해 영국이 울산조선소와 고리원전 1호기 건설 등 대한민국의 산업화에 든든한 조력이 되어준 점과 반도체, 바이오, 항공, 방산, 5G, 해상풍력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은 한국의 가장 오래된 수교국 중 하나로, 대한민국의 산업화에 든든한 조력을 해 왔다"고 언급하며 

    특히 지폐 속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보고 울산조선소 건설을 위한 차관을 추천해준 영국 A&P 애플도어의 롱바톰 회장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50여년 전 일화를 소개하며 한영 간 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50여년 전 한국의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경험이 전무했다. 자금 확보도 어려웠다"며 "당시 영국 A&P 애플도어의 롱바톰 회장께서는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 내민 500원짜리 지폐 속의 이순신 장군이 만들었다는 거북선을 보시고, 이런 거북선을 만들 수 있는 그런 DNA가 있는 국민이면 해볼 만 하겠다라고 판단해서 롱바톰 회장의 추천으로 바클레이은행의 차관을 받아 울산 조선소가 건설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한영 양국은 한영 FTA 개선협상 개시를 선언했다"며 "협상 과정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 공급망, 에너지 등 분야에 새로운 규범도 정립해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도체 등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 AI, 양자, 우주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과 원전, 수소, 해상풍력 등 무탄소에너지 협력 등 미래 경제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은 13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과학기술 강국"이라며 "양국의 굳건한 과학기술 연대를 기반으로 파격적인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여기에 기반하여 양국에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의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마이클 메이넬리 런던금융특구 시장(로드메이어)은 환영사에서 "한영 FTA 개선협상을 통해 디지털 경제 등 첨단산업이 발전한 한국과 금융서비스가 발전한 영국이 보다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며, 이는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과 첨단산업, 그린에너지 분야, 문화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하며 내년에 엘리자베스 여왕의 안동 하회마을 방문 25주년을 맞아 여왕님의 동상을 하회마을에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미 베이드녹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은 축사에서 "한영 FTA 개선협상을 통해 디지털 규범, 신기술 및 녹색에너지, 서비스, 중소기업 등 다양한 변화를 반영해 양국 기업인들에게 불필요한 절차와 규제를 과감하게 없애고 장기적인 기회를 창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양국 주요 기업인 20여 명이 참석한 사전환담에서 윤 대통령은 "한영 FTA 개선협상을 잘 진행해서 양국 경제협력의 지평을 몇 배 더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반도체 설계 1위 기업인 ARM의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에게 한국 기업과의 반도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하스 CEO는 25년 이상 지속해온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또 양국 바이오 기업들에게는 "한국 정부도 신약, 바이오 사이언스 분야에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민간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Corio, BP, Ceres 등 해상풍력․수소 관련 기업 CEO들에게는 "전날 국빈 만찬에서 찰스3세 국왕과 수소, 재생에너지, 탄소포집, 지속가능성 등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하며 무탄소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활발한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윤 대통령과 동행한 경제사절단 70여명을 비롯해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영국 측은 런던금융특구 시장, 기업통상부 장관 등을 비롯해 ARM, 롤스로이스, 스탠다드차타드, 오카도, 리오틴도 등 기업 CEO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