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정치개혁은 대한민국 전체를 봐야 한다" 혁신위 강연거취 관련해선 즉답 피해… "12월 첫째 주 안에 말씀드릴 것"인요한 "이상민 결정 존중한다… 다양성에 큰 보탬이 될 것"
  • ▲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국민의힘 혁신위 강연자로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국민의힘 혁신위 강연자로 나서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에 정나미가 떨어졌다'며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을 내비친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과 마주 앉았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합류와 관련한 견해를 분명히 하지는 않았지만 '12월 초' 결단을 내세우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국민의힘 혁신위는 21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에서 혁신위가 주최한 '한국정치 문제점과 개혁 방안' 강연에 이 의원을 초청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 의원을 만나자마자 "너무 반갑다"며 환영했다. 이 의원 역시 밝게 웃으며 인 위원장의 손을 맞잡았다.

    이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혁신위원들이 국민의힘 개혁을 위해 노고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정치개혁은 단순히 내년 총선만 겨냥하는 것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를 봐야 한다. 위원들의 역할이 크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하고많은 날 싸워도 해결책이 없어 읍소해보고 싶었다"며 "국민의힘 중진도 민주당에 와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진영의 극단화가 심하다 보니 그런 것은 듣지도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자리를 마련해준 것은 굉장히 고맙고 감사하다"며 "고질적인 한국정치의 문제점이라고 해서 저도 반성하는 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참석 취지를 밝혔다.

    이후 40분가량 진행된 비공개 회의 후 이 의원은 혁신위에 대통령실과 관계 재정립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혁신위원님들한테 지금 혁신위가 해야 될 그런 것에 대해서 말씀드렸다"며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정 많고 얽히고설킨 것 다루면 오히려 좌초당하고 소모적인 것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 상황과 관련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민주당을 통한 정치적 꿈을 이루고자 했는데,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고 제 공간도 없고 너무 숨막힌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힘 혁신위에서 저 같은 사람을 불러 제가 가진 얕은 경험이나마 듣고자 함에 희망을 봤다"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윤 대통령 말이라면 아무 소리도 못하는, 대통령실만 바라보는 상황을 넘어서서 다양하게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할 수 있게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혁신위가 제안한 혁신안에 "적극적으로 찬동한다"고 밝힌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장난질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많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말한 완전 개방 오픈프라이머리는 당 지도부나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제도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 의원은 "12월 초, 첫째 주 안에 말씀을 드리려 한다"며 "12월 초까지는 민주당에 있을 것인가 나갈 것인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강연을 계기로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의원은 "(민주당을) 나온다면 그 다음 선택은 제 정치적 꿈을 펼치고 지금까지 도와주고 지지해준 분들이 동의하는 선에서 협의해 결정하려고 한다"며 거리를 뒀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접촉할 계획이 있느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담벼락이 있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며 "누구든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인 위원장은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인 위원장은 "다양성에 있어서 굉장히 우리한테 큰 보탬이 되겠다고 생각한다"며 "본인 결정을 존중한다. 절대 제가 무조건 이래라저래라 할 위치에 있지 않다. 물론 오면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