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10만 명 목표"… 신당 창당 발기인 격 온라인 연락망 구축당 내부선 "이준석 홀로 창당… 공천 탈락자 당 옮겨도 위협 안 돼"양향자 "닥치고 반윤, 절대 가선 안 돼"… 제3지대도 이준석 손 놓아
  •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의 '여의도 렉카'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의원의 '여의도 렉카'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창당 발기인 격인 '온라인 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했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며 동요하지 않고 있다.

    거물급 인사 등 국민의힘에서 이탈 인원이 없는 데다 제3지대에서도 연합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온라인 연락망 구축에) 3만9500명이 참여했다"며 "최종적으로 10만 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2월27일을 창당 결정 시한으로 내건 바 있다.

    온라인 연락망은 창당 발기인 격으로 일종의 실무작업이다. 신당을 창당하기 위해서는 200명 이상의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해 취지·규약·명칭 등을 정하고 대표자를 선임해 중앙창당준비위원회를 결성해야 한다.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결성 신고를 한 후 최소 5개 시·도당을 만들고 각 1000명 이상의 권리당원을 모아야 한다. 이 전 대표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지역별 온라인 연락망 구축 숫자를 밝힌 것도 전국 시·도당을 구성하려는 의도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서도 "당 일각에서 (온라인 연락망 구축과 관련) 중복가입이라고 말하는데, 중복가입 거짓말을 하려면 30만 명이라고 했겠지 왜 4만 명이라고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떠나는 창당 준비에 본격적으로 들어갔지만, 국민의힘은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며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만들었던 '국민의당'과 조정훈 의원이 주도한 '시대전환'은 모두 국민의힘에 흡수합당됐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특히 중량급 인사들의 신당 합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일찌감치 합류설을 일축했고,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김웅 의원 등 합류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는 인사들조차 신당 창당에 함께하지 않고 있다.

    한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과거 이준석 전 대표보다 더 임팩트 있는 인사들이 만든 신당도 실패했다"며 "이준석 신당은 혼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향력도 없고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천 탈락 인사들이 이준석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마저 명분이 부족하고 '패배 정당' 이미지만 덧씌워질 수 있다는 것이 국민의힘 내부의 기류다.

    한 국민의힘 TK(대구·경북) 출신 의원은 "공천 탈락 인사들이 당을 옮기는 것은 크게 위협이 되지 않아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공천 탈락 인물들이 신당에 합류해도) 대구에서조차 지지율 10%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상향식 공천을 지속적으로 내세우고 혁신위원회마저 '전략공천 배제' 혁신안을 내놓은 만큼 공천 탈락 이후 이준석 신당에 참여하면 그 효과가 미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특집 KBS1 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이준석 전 대표가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소위 말하는 간 보기에 대해 계속 비판해왔다"며 "(창당) 날짜를 정해 놓고 당을 흔들려는 것들이 이 전 대표가 비판해온 간 보기와 다를 것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좀 많이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제3지대에서도 이준석 신당과 함께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대표는) 가장 권력자를 비판했을 때 언론이 핫하게 다뤄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저는 어떤 상대에 대해 분노해 성공하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 개인의 분노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분노하는 지점에서 분노하라고 정치를 배웠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이어 "한 표라도 이겨서 당선된 대통령이면 국가 운영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닥치고 반윤(반윤석열)은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절대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