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2주 전부터 측근들 만나 '이재명 공천 전횡' 우려"이재명, 본인 사법문제로 민주당 옥죄" 언론에 비판
  •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측근 인사들을 만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천 전횡'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0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몇몇 의원을 만나 '전우들 시체 위에서 응원가를 부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며 "지금 민주당 공천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 등 모든 것이 의도가 보이는 구조인데, 이재명 대표의 공천 전횡에 대해 비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친명(친이재명)계 후보에게 유리한 공천권을 행사할 경우 이들 후보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이 전 대표 측근은 "이 전 대표가 2주 전부터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당에서는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는데, 자기(친명계)들끼리 공천 인프라를 깔아 놓고 있으니까 비상식적이라는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비명계는 총선 전략을 총괄하는 공천기획단이 대부분 친명계 인사로 구성되자 '공천 학살' 가능성을 점쳤다. 실제로 원외 친명 인사 20여 명이 비명계 현역의원의 지역구 출마를 노리면서 '자객공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여기에 이 대표는 총선에 대비해 인재 영입을 담당하는 인재위원회 위원장에 자신을 '셀프 임명'한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8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민주당 지도부 구성을 두고 "지나치게 획일적"이라며 "굉장히 안타깝다. 이제까지 민주당은 굳건한 면역체계를 갖고 있었다. 당내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다.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큰 병이 든다. 그걸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 "본인의 사법문제가 민주당을 옥죄고, 그 여파로 당 내부의 도덕적 감수성이 퇴화했다"며 "당내 민주주의와 다양성이 억압되고 정책이나 비전을 위한 노력이 빛을 잃게 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