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美 샌프란시스코서 2박4일간 APEC 정상외교 일정 소화APEC 정상회의서 공급망 연결성 회복 등 韓 역할 기여 주력美 주도 IPEF 참석…14개국 정상과 '핵심 광물 대화체' 구성한미일 정상 회동, 한일 7번째 정상회담…尹, 시진핑과 환담페루·칠레·베트남 정상과 양자회담…부산엑스포 지지 요청
  •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공군1호기 편으로 귀국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공군1호기 편으로 귀국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2박4일간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외교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회복력 있는 공급망 다변화 등 모색을 위한 APEC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이어 한미일 3국의 공조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관심이 모아졌던 한중 정상회담은 사실상 불발됐다. 다만, 윤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16일(현지 시간) APEC 정상회의 세션1 시작 직전 만나 3~4분간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날 저녁 전용기인 공군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중 경쟁으로 심화한 세계 경제 블록화 등 글로벌 복합위기 앞에서 APEC이 모색할 경제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윤 대통령은 16일 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는 기휘위기 극복을 위한 APEC의 주도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무탄소 에너지 활용의 확산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의 전환 및 스마트 모빌리티 확산 특별 이니셔티브 수립 ▲기후 격차 해소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대한민국의 구체적 역할과 기여를 설명했다.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윤 대통령은 17일 정상 간 자율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는 '리트리트' 형식으로 진행된 APEC 정상회의 세션2에서는 ▲다자무역체제 복원을 위한 APEC의 리더십 강화 ▲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AI 및 디지털 규범과 거버넌스 구축 등 세 가지 아젠다를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APEC 첫번째 세션을 마친 뒤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 등 총 14개국이 참여하는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도 참석했다.

    IPEF 14개국 정상은 이번 IPEF 정상회의를 통해 안정적인 핵심 광물 구축을 위한 '핵심 광물 대화체'와 참여국 간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IPEF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합의하고, 에너지 안보 및 기술 관련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IPEF 정상회의는 격년, 장관급 회의는 매년 개최해 지속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의 및 협상 타결로 인태 지역 공급망의 회복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는 이번에 합의된 분야가 신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충실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회동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아울러 한미일 3국 정상은 IPEF 정상회의를 마치고 별도 회동을 갖고 약 10분간 담소를 나누는 등 3국 간 결속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두 분 덕분에 짐을 크게 덜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또 APEC 정상회의 일정과 별도로 페루·일본·베트남·칠레와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연이은 회담에서 정상들에게 러시아-북한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강조하고, 규범 기반 질서를 저해하는 불법적 협력에 대처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틈틈히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 입장을 밝혀준 페루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보 반 트엉 베트남 주석 역시 한국의 부산 엑스포 유치 성공을 기원했다.

    윤 대통령은 또 APEC 정상회의 기간 정부 출범 후 7번째 한일 정상회담(16일), 스탠포드 대학 한일 정상 좌담회 및 한일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17일) 등을 통해 한미일, 한일 간 안보·경제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기간 한미일 밀착 관계를 재확인한 데 반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약 3~4분간 짧은 환담을 나누는 데 그쳤다. 물밑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한중 정상회담이 APEC 기간 성사되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다만,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6일 현지 브리핑 당시 시 주석이 미일 정상과는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한 데 반해 한중 정상회담은 확정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중국은 우선 미국과 회담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 뒤 가용시간에 어떤 나라와 얼마나 컴팩트하게 회담하고 돌아갈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미국 이후 일본과 짧은 회담을 했고 한중정상회담이 성사될지는 별개 문제다. 양국이 전략적 판단을 통해 회담하고 돌아가는 것이 좋을지 판단을 계속하고 있다"고 언급해 추후 한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APEC CEO 서밋에 참석하고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계기로 팀 쿡 애플 CEO와 접견, 재미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 경제 일정도 연이어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의 부대행사 비즈니스 포럼인 CEO 서밋에서 'APEC의 상호 연결성 복원'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교역·투자·공급망 연결성, 디지털 연결성, 미래세대 간 연결성 등 세 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
    팀 쿡 애플 대표와의 접견은 애플과 한국의 부품기업 간 공급망 협력체계를 견고히 하는 자리가 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애플이 우리나라 디지털 혁신 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할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미래 세대와 기업의 혁신의 영감을 주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과 협력을 지속 확대해 달라. 한국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쿡 CEO는 이 자리에서 부친이 6·25전쟁 참전용사였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쿡 CEO는 "한국은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애플은 한국 기업과 최근 5년간 1000억달러(약 130조원) 이상 계약을 체결했고 앞으로도 협력과 투자를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과학기술, 디지털 분야 기업가, 연구자, 학생 등과의 재미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에서는 국적 관계 없는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미래세대 연구자들이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인 연구에 실패 걱정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R&D 정책을 지금 바꿔나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의 글로벌 연구 협력 기회를 크게 확대하고 해외 연구자는 대한민국 정부의 R&D에 참여할 수 없었던 제한도 지금 없애고 있는 중"이라며 "한인 미래세대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적과 관계없이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국내 민생현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20일 영국·프랑스 순방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