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美 애플 본사서 APEC 배우자들과 '정신건강' 주제 토의
  •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건희 여사가와 블랙핑크 로제가 1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정신건강에 관한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건희 여사가와 블랙핑크 로제가 1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파크에서 열린 '정신건강에 관한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7일(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배우자들과 만나 소통과 마음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애플사(社) 본사인 '애플파크'에서 '정신건강'을 주제로 진행된 APEC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질 바이든 여사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김 여사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정상 배우자, 팀 쿡 애플 CEO가 참여했으며 바이든 여사의 초청으로 K팝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라운드테이블 토의에서 바이든 여사는 "현대 기술로 사람들 간 소통이 원활해졌다"고 언급하는 한편 "이제는 고립과 불안감 등 마음건강을 위해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에 공감을 표하며 "한국은 경쟁 사회에서 서로가 서로를 매우 강하게 의식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나친 경쟁 의식으로 인해 많은 감정이 개입되고 그래서 더 많이 지치기도 한다"면서 "이런 문제점들이 여러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정신건강은 모두가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글로벌 이슈이며 육체적 건강과 마찬가지로 정신건강에 대해서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가수 로제도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 대변인은 "로제는 가수로 성공하기까지의 여정이 쉽지 않았고 지금도 때때로 어려움이 있지만 스스로의 가치를 고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이를 토대로 한 자신의 음악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위안을 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김 여사는 어려운 얘기를 공유해준 로제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블랙핑크를 비롯한 K팝과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이 대단하며 앞으로의 음악과 긍정적 메시지로 감동을 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어 애플 체험공간에서 내년 출시를 앞둔 애플 비전 프로 및 애플워치의 정신건강 관련 기술 시현을 둘러봤으며 애플파크를 산책하고 애플의 원형 사옥을 방문했다.

    이 대변인은 "김 여사는 애플파크가 환경적 측면에서 혁신적인 건물이라는 데에 주목하는 한편, 모든 건물에 명상, 기도 등을 위한 '평온의 방'이 있다는 점도 정신건강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친환경, 탄소중립을 지향한 애플의 건축 방식과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중시한 세심한 공간 조성이 인상 깊다"며 "한국에도 이런 공간이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여사와 바이든 여사는 지난 4월 국빈 방미 당시 미국 워싱턴D.C.의 국립 미술관을 방문해 마크 로스코 작품을 함께 관람한 일을 상기하며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마크 로스토의 인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이 대변인은 "바이든 여사는 평소 김 여사가 관심을 갖고 활발히 활동해온 분야인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APEC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