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스라엘, 교전 중단하는 동안에 군사작전 없을 것이라고 밝혀"이스라엘 "인도적 통로정책의 일환… 제한적 시공간에서의 전술적 중단"하마스 "인도주의적 휴전회담은 진행 중… 아직 관련 합의에 도달 못해"
  • ▲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 장갑차와 탱크가 세워져 있다. ⓒAP/뉴시스
    ▲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 장갑차와 탱크가 세워져 있다. ⓒAP/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치열한 시가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민간인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9일(현지시간)부터 하루 4시간씩 가자지구 공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인도주의 통행로 두 곳을 운영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중단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군사작전이 없을 것이라고 들었고, 오늘부터 시작한다"며 이스라엘이 매일 교전 중지 3시간 전에 시행 시간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또 이날부터 운영되는 통행로 두 곳과 관련해 "첫 번째 통행로는 지난 며칠간 4~5시간 동안 열려 수천명이 주요 작전 지역에서 벗어나 보다 안전한 남부로 갈 수 있도록 했다"며 "해안을 따라가는 두 번째 경로도 수천명이 남부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시 지 기간 가자 주민들은 위험에서 벗어나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고, 인질을 구출하는 시간도 주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이스라엘은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준수할 의무가 있고, 이번 일시적 중단이 민간인들이 안전한 지역으로 도착하는 것을 돕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조치라고 믿는다"며 "분명히 우린 사람들에게 필요한 만큼 계속되기를 원하지만, 이스라엘이 얼마나 지속할지에 대해 정확한 날짜를 제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의 인도적 통로 정책의 일환이며 "시간과 지역이 제한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전술적, 국지적 일시 중단만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타헤르 알누누 하마스 정치국장 대변인은 "(인도주의적 휴전 관련) 회담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인도적 휴전 중지와 관련한 합의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한 달 만에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1만 명이 넘자,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을 향해 휴전을 촉구해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6일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과 계속되는 폭격으로 민간인, 병원, 난민 캠프, 이슬람 사원, 교회와 대피소를 포함한 유엔 시설이 모두 공격받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호소했다.

    미국도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한 듯 이스라엘에 '인도적 교전 중지'를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인질석방 전에 휴전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전술적인 작전 중단을 시사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3일간의 전쟁 중단' 요구에 이스라엘이 '일일 4시간 교전 중지'라는 타협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