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렐라 伊 대통령, 7~9일 국빈방한…尹, 8일 대통령실서 한-이탈리아 정상회담尹 "이탈리아, 북한 문제 관련 대한민국 노력 일관되게 지지해준 고마운 나라"마타렐라 "인태 지역에서 한국 중요… 유엔안보리 채택 모든 결의 존중돼야"
  • ▲ 윤석열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공동 언론 발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은 8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산업협력 등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수소 분야와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우주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국을 국빈 방문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한-이탈리아는 내년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을 앞두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마타렐라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아갈 방안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면서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수한 제조 역량과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양국 간 교역과 투자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양국은 마타렐라 대통령의 국빈방한을 계기로 '한-이탈리아 산업협력'와 '한-이탈리아 우주협력' '한-이탈리아 물리 분야 연구협력' 등 3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관해 윤 대통령은 "양국 간 차세대 산업협력을 추진해 나아갈 기틀이 될 것"이라면서 "오늘 체결된 한국-이탈리아 우주협력 양해각서는 양국 우주협력의 지평을 확장해 나아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이탈리아의 국립핵물리연구소도 양해각서를 체결하여 기초과학 분야 공동연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점증하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에 연대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국제 및 역내 주요 현안에 대한 양국의 공조를 지속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인한 역내 및 국제 안보 불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은 한반도를 넘어 국제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및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과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지하며 함께 연대해 나갈 것"이라며 "저와 마타렐라 대통령은 인태 지역과 유럽의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임을 확인하고 이러한 연대의 일원으로서 상호 공조를 한층 더 강화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이탈리아 모두 높은 수준의 문화와 예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나라"라며 "내년 양국 외교관계 140주년을 맞이해 2024-2025 한국-이탈리아 상호 문화교류의 해가 선포된 것을 환영하고, 문화를 통한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정이 더욱더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마타렐라 대통령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이탈리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대한민국의 강렬한 열망을 이해한다"며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모든 결의가 존중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저와 윤 대통령은 유엔과 유럽연합 차원에서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과, 특히 인태에서 한국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했다"며 "양국이 마주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서로 중요한 역할이라는 데 대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앞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이탈리아는 6·25전쟁 당시 의료지원국으로서 약 23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 환자를 치료해준 고마운 우리의 우방국"이라며 "특히 이탈리아는 북한 문제와 관련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셨다"고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이탈리아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한국은 매우 비슷한 점이 많다"며 "이탈리아와 한국은 특히 민주주의, 그리고 자유로운 시장경제, 서로의 시장 교역, 여러 국제 교류에 있어 서로 협조하에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러한 중요한 가치를 경제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차원,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서로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와 한국이 바로 전략적 동반 관계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의 방문으로 인해서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란다"며 윤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을 정식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