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고양 일산 취재… 대단지·학원가 주변서 서울 편입 긍정 반응중계업자들 "서울, 재정 여건 좋아… 인프라 구축으로 집값 상승할 것"고양시 학부모들 "교육적 혜택 기대돼… 서울 교육 니즈 여전히 강해"
  • ▲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고양시의 서울 편입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 지난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고양시의 서울 편입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김포시의 서울 편입론'이 본격적으로 공론화한 것과 관련해 실제로 부동산 현장에서는 "주민들에게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호재일 수밖에 없다"는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만 "부동산 침체로 인해 호재 영향을 찾아볼 수 없다"는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았다. 

    6일 뉴데일리는 '서울 편입 리스트'에서 거론되는 곳 중 한 곳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후곡마을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후곡마을은 1단지부터 18단지까지 대단지 위주의 아파트촌으로 이뤄져 있다. 3, 4, 10, 15단지는 역세권 고밀도 개발을 추진 중이에서 서울 편입 시 호재가 뒤따른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단지 내에는 주엽고·일산국제컨벤션고·신일비즈니스고·오마중·신일중 등 10개 이상의 학교가 자리하고, 근방에는 학원가가 즐비해 서울시로 편입되고 싶어하는 학부모들의 교육열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김포·고양시의 서울 편입 논의가 집값 상승에 분명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후곡마을 단지 인근 상가에 위치한 공인 A중개사 대표 이모(남·61) 씨는 "고양시가 서울로 편입되면 최고의 인프라들을 갖출 수 있다"며 "덩달아 집값도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고양시는 돈도, 자원도 부족한 상황인데 편입된다면 서울시의 결정에 따라 모든 편의시설 개발이 결정되기 때문에 나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씨는 주민세·지방소득세와 관련한 우려에는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평가하며 "주민세를 조금 더 낸다고 불만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이씨는 다만 '편입론' 외에도 '1기 신도시 특별법'의 빠른 국회 통과가 이뤄져야 한다"며 "특별법이 얼른 통과돼야 재건축 논의가 이뤄지는데 지체되고 있어 하루빨리 통과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더하기도 했다.
  • ▲ 6일 본지 취재진은 '서울 편입리스트'로 거론되는 곳 중 한 곳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후곡마을 단지를 직접 방문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진선우 기자
    ▲ 6일 본지 취재진은 '서울 편입리스트'로 거론되는 곳 중 한 곳인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후곡마을 단지를 직접 방문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진선우 기자
    공인 B중개사 대표 김모(여·50대) 씨는 "서울시 편입은 무조건 호재"라며 "경기북도보다 '서울시'라는 프리미엄을 얻게 되면 더 이점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 노원·도봉구 역시 사실 서울 끝자락에 붙어 집값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고양시도 편입되면 지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씨는 이어 "주민들은 고양시가 경기북도에 붙느니, 차라리 서울시에 붙는 것을 더 희망한다"면서 "고양시나 파주의 경우 북한에 인접한 경기북도에 붙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전했다.

    또 김씨는 교육 인프라 부분과 관련 "고양시의 경우 특목고만 따지면 고양외고 한 곳"이라며 "과거에는 성적만 좋으면 (고양시 학생들도) 대원외고·대일외고 등 특목고를 모두 갈 수 있었으나, 요즘에는 나뉘어져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갈 곳이 적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 부동산 벽에 붙어 있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후곡마을 지도. 인근에 다수의 학교가 밀집돼 있다. ⓒ진선우 기자
    ▲ 부동산 벽에 붙어 있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후곡마을 지도. 인근에 다수의 학교가 밀집돼 있다. ⓒ진선우 기자
    반면 아파트단지 안에 위치한 공인 C중개사 대표 한모(여·40대) 씨는 "요즘 부동산 경기가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며 "부동산 문제는 서클(상승·하강세)과 금리만 보면 답이 나온다"고 언급했다. 

    한씨는 편입론이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씨는 "여·야의 정치공약 싸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부동산문제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학원가 골목에서 만난 한 주민(여·37)은 취재진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론'에 따른 의견을 묻자 "사실 서울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지만, 집값이 너무 비싸 일산에 거주 중"이라며 "서울로 편입된다면 교육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단지 내 후동공원에서 산책 중이던 딸 하나 엄마인 이수연(여·40) 씨도 같은 질문에 "아무리 학원가가 잘 형성돼 있더라도 이곳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서울교육을 향한 니즈(필요성)가 많다"며 "어느 학부모는 입시를 치르기 이전에 서울시로 이사할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고 속사정을 전했다.
  •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후곡마을 근처의 학원 밀집가. ⓒ진선우 기자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후곡마을 근처의 학원 밀집가. ⓒ진선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