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휴전이 지금 올바른 답이라고 생각 않는다"이스라엘 총리 "하마스 압박만이 인질 석방에 대한 희망"UAE·중국 요청 안보리 회의, 휴전 촉구 결의안 채택 무산
  • ▲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한 유엔 결의안이 채택된 것과 관련해
    ▲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한 유엔 결의안이 채택된 것과 관련해 "지금 당장 휴전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의 휴전은 손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대상으로 이스라엘이 단계적 지상전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휴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한 유엔 결의안과 관련 "우리는 휴전이 지금 올바른 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작전을 실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을 멈추면 하마스만 당장의 휴전으로 이익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인질을 내보내고 원조를 들여보낼 수 있는 인도주의 휴전이 있어야 한다'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특정 인구에게 원조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남쪽으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일시적이고 국지적인 인도주의적 중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8일(현지시각) 텔아비브의 군기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에 대한 지상 공격 시작을 알리고 있다. ⓒAP/뉴시스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8일(현지시각) 텔아비브의 군기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에 대한 지상 공격 시작을 알리고 있다. ⓒ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전시내각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 "휴전 요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테러에, 야만에 항복하라는 것"이라며 "가자지구에서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진주만 폭격이나 9·11 테러 이후 휴전에 동의하지 않았던 것처럼 10월7일 끔찍한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대상으로 한 적대행위 중단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IDF)의 가자지구 지상작전과 하마스를 대상으로 한 압박만이 이스라엘 인질 석방에 희망"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군이 가자지구 진입을 신중하고 매우 강력하게 단계별로 확대하면서 체계적으로 한 걸음씩 진전하고 있다"며 "군 작전은 납치된 이들이 풀려날 기회를 제공해주는 만큼 우리는 이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인 1400명이 사망하고 239명이 납치됐으며, 하마스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83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정부와 가자지구 보건부가 각각 밝혔다.

    한편, 아랍에미리트와 중국의 요청에 따라 30일(현지시간) 오후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는 주요국들의 이견으로 휴전 촉구 결의안 채택 없이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