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APEC 계기 미·중 정상회담 개최 관련 논의 가능성미 국무부 "소통의 장 유지하고 미·중 관계 관리하기 위한 노력"
  • ▲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각)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왕 부장과의 건설적 대화를 매우 기대한다”라고 말했고 왕 부장은 “대화를 통해 호혜적 협력을 추구하면 양국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궤도로 돌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AP/뉴시스
    ▲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각)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왕 부장과의 건설적 대화를 매우 기대한다”라고 말했고 왕 부장은 “대화를 통해 호혜적 협력을 추구하면 양국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궤도로 돌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AP/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2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회담을 한 데 이어 27일 오전에도 회담을 속개한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장관이 이견이 있는 영역과 협력을 탐색하는 영역을 포함한 다양한 양자, 지역, 국제 이슈를 논의했다"며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자국 및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의 이익과 가치를 계속 옹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블링컨 장관의 베이징 방문(6월)과 최근 고위급회담에 이은 상호 방문의 일환이자 열린 소통의 장을 유지하고 미·중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며 "양측은 건설적 분위기에서 미·중 관계와 공동의 관심사에 관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을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도 "양측은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중·미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오는 28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방미한 왕 부장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 등도 만날 예정이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통례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틀에 걸친 미·중 외교장관회담 진행은 이례적이다. 양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다음달 중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미·중 정상회담 개최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두 장관은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와 미국의 반도체분야 대(對)중국 수출 규제, 대만문제와 북한문제, 이스라엘·하마스전쟁, 우크라이나·러시아전쟁 등 양자관계와 국제관계 현안에 따른 이견을 조율하고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블링컨 장관은 "앞으로 이틀간 왕 부장과의 건설적 대화를 매우 기대한다"고 짧게 발언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미국 두 대국은 이견과 갈등이 있지만 중요한 공동 이익과, 함께 대응해야 하는 도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미 쌍방은 대화를 재개할 뿐 아니라 깊고 포괄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며 "그런 대화를 통해 우리가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오해와 오판을 줄이며, 끊임없이 공통의 인식을 확대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시비를 판단하는 기준은 누구의 팔뚝이 굵고 목소리가 크냐가 아니라 중·미 3대 공동성명(수교성명 등)을 준수하는지 여부,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에 부합하고 시대 발전의 조류에 순응하는지 여부"라며 "결국 시간과 사실이 모든 것을 증명할 것이고, 역사는 공정한 평가를 할 것으로 회담은 건설적이고 전향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다음달 15~17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일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중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6일 백악관에서 있었던 브리핑에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만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