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다오 제3공장서 작업자가 맥주 원료에 방뇨하는 영상 공개시장감독관리국 조사 착수…中, 과거에도 '멜라민 분유' 파문
  • ▲ 칭다오 맥주 제3공장 내부에서 촬영됐다고 주장이 일고 있는 영상 속 한 장면.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원료창고 안에서 소변을 보고 있다. ⓒ웨이보 캡쳐
    ▲ 칭다오 맥주 제3공장 내부에서 촬영됐다고 주장이 일고 있는 영상 속 한 장면.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원료창고 안에서 소변을 보고 있다. ⓒ웨이보 캡쳐
    중국을 대표하는 맥주이자 국내에선 '양꼬치엔 칭다오'란 말이 유행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칭다오 맥주 제조 공장에서 한 남성 직원이 원료 위로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됐다. 중국 당국은 현장조사팀을 꾸려 조사에 나서 사실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21일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일 웨이보(微博·중국판 X)에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헬멧을 쓰고,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그가 사방이 노출된 어깨높이의 담을 넘어 원료가 쌓여 있는 곳으로 들어간 뒤 주위를 살피며 소변을 보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20일에는 관련 해시태그가 웨이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소변을 본 행동뿐만 아니라 영상 속에 비친 모든 부분이 허술해서 놀랐다"며 위생복조차 갖춰 입지 않은 직원 모습을 지적했다.

    칭다오 맥주 측은 중국 현지에서 논란이 일자 2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당 동영상과 관련한 내용을 공안 기관에 신고했고 조사에 돌입했다"며 "제품의 품질 보장을 위해 지속적인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공장을 관리하는 핑두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조사팀을 구성, 조사에 착수했으며 관련 공장의 모든 원료를 봉인했다"며 "사실로 드러나면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현지 공안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903년 독일의 조차지였던 칭다오에 독일인과 영국인이 설립한 칭다오 맥주는 쉐화, 옌징, 하얼빈 맥주와 함께 중국의 4대 맥주로 꼽힌다.

    한편, 공장 내에서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중국 내에서 식품 위생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2008년 인체 유해 화학물질인 멜라민을 함유한 분유가 유통돼 적어도 6명의 영유아가 숨지고 30만 명이 피해를 보는 '멜라민 파동'을 겪은 바 있다. 

    또 2020년 쓰촨의 유명 훠궈 음식점이 손님이 먹다 남은 훠궈와 잔반을 모은 뒤 조미료 등을 첨가하고 끓인 일명 '구정물 식용유'를 추출, 재사용하다 적발됐다. 최근에는 대학 구내식당 음식에서 쥐머리가 나오는 등 먹거리 관련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