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회 과방위서 안형준 MBC 사장 선임 과정 문제점 지적허은아 "공짜 주식 의혹에도 소명자료 안 받고 안형준 진술만 믿어" 권태선 이사장 "차명소유 의혹 있었다… 선출 직전에 제보받아"
  • ▲ 안형준 MBC 사장. ⓒ뉴시스
    ▲ 안형준 MBC 사장. ⓒ뉴시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이 안형준 MBC 사장 선임 과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안 사장의 '공짜 주식 취득 의혹'과 관련해 방송문화진흥원(방문진)이 검증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방문진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를 대상으로 한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안형준 사장을 선임하며 자기 편 맞나만 확인하는 것이 전부였다"며 "공짜 주식 취득 의혹과 관련해 별도의 소명자료를 받지 않고 안 사장의 진술을 곧이곧대로 받아주는 '답정너 팩트체크'를 했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이어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에게 "방문진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임무는 MBC 사장 선임 아니냐"면서 "권 이사장님도 기자 출신이지 않으냐. 취재원에게 (제보) 내용 받으면 그대로 다 믿으셨느냐"고 물었다.

    이에 권 이사장은 "안 사장이 문제를 가진 점은 유감이다. 감사 결과가 나왔을 때 그 부분을 분명히 지적했다"고 답했다. 

    권 이사장은 또 "사장 선임 절차가 다 정해져 있었고, 선임하기로 된 날 선출 직전에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특별감사 결과 차명소유 의혹은 있었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차명소유라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라서 그런 식으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MBC 제3노조는 지난 3월 안 사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거짓말로 CJ ENM의 내부감사 업무를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지난 8월 검찰로 송치했고,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안 사장이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내막은 이렇다. 2016년 CJ ENM의 PD인 곽모 씨가 CJ ENM의 협업사 주식 9.9%(9억원 상당)를 공짜로 받았다는 의혹으로 내부감사를 받았다. 곽씨가 협업사의 기술을 사용해주는 대가로 협업사 주식을 무상으로 받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공교롭게도 주식 소유자 명의는 안 사장이었다. 곽씨가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고등학교 선배인 안 사장은 CJ ENM 감사팀에 '내가 보유한 주식'이라고 답했고, 감사가 종결됐다. 

    하지만 지난 2월 안 사장이 MBC 사장후보자가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안 사장이 곽씨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방문진의 MBC 특별감사 과정에서 곽씨의 주식을 안 사장이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MBC 감사실은 "제보자가 2016년 CJ 감사팀에 곽씨의 부당행위 조사를 진정했고, 곽씨의 부탁으로 안 사장이 협업사 주식이 본인 명의로 돼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