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한, 최근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 무기 제공"국방부 "백악관이 공개한 러북 간 해상 컨테이너 운송 정황은 사실"
  • ▲ 러시아를 방문 중이 북한 김정은이 지난 9월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보스토니치 우주기지를 참관하는 모습. CBS는 5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를 상대로 대포 이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 러시아를 방문 중이 북한 김정은이 지난 9월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보스토니치 우주기지를 참관하는 모습. CBS는 5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를 상대로 대포 이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북한이 최근 나진항 등을 통해 러시아에 지원한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무기를 포탄으로 가정하면 수십만 발에 달한다고 16일 국방부가 추산했다.

    국방부는 16일 "컨테이너 적재량을 고려하면 러시아가 가장 필요로 하는 포탄의 양으로 추산하면 수십만 발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이어 "이번에 백악관이 공개한 러북 간 해상 컨테이너 운송 정황은 사실이며, 한미 공조 하에 지속 추적하고 있던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를 속여 온 북한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북한과의 무기거래는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불법적인 무기거래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각)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 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북한이 러북정상회담(9월13일)이 열리기 직전인 9월 초에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여 개를 제공한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는 북한 나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여 개가 적재돼 있는 모습(9월 7일과 8일), 러시아 선적 앙가라(Angara)호가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 정박한 모습(9월 12일), 컨테이너를 실은 열차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티호레츠크의 탄약고에 도착한 모습(10월 1일)이 담겼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지원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전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기타 물자 및 첨단기술을 포함한 군사적 지원을 받고자 한다"며 "북한이 지원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전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기타 물자 및 첨단기술을 포함한 군사적 지원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러 무기 제공이 확인됨에 따라 한국 정부도 방침을 바꿔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할지 주목된다. 조현동 주미대사는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러시아가 나름대로 강대국으로서 신중히 대응할 것을 기대한다"며 "만약 그런 상황(러시아의 대북 군사 지원)이 생긴다면 우리도 나름대로 진지하고 결단력 있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