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4시간 내로 주민들은 가자지구에서 대피하라" 발표 하마스 "이스라엘의 민간인 대피령은 선전전이자 심리전에 불과""점령자 측이 촉발한 역겨운 심리전 앞에 굳건히 버텨라" 요구도
  • ▲ 이스라엘 폭격에 부상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어린이들. ⓒ연합뉴스
    ▲ 이스라엘 폭격에 부상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어린이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민간인 대피령을 내리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를 거짓말로 규정하며 민간인 피난을 막아섰다고 CNN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규모 지상전 발발로 인한 다수의 민간인 사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외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민간인 대피령은 선전전이자 심리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은 집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시민 사이에 혼란을 조성하고 우리 내부 전선의 안전성을 떨어뜨리려는 목적으로 다양한 경로로 거짓 선전을 확산·유포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그러면서 주민들을 향해 "점령자 측이 촉발한 이 역겨운 심리전 앞에 굳건히 버텨라"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스라엘군(IDF)은 "며칠 내 가자시에서 지속적으로 대규모 작전을 벌일 것"이라며 가자지구 주민 110만 명에게 24시간 내에 남쪽으로 대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지상작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조만간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교전이 발생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하마스의 성명은 주민들을 볼모로 이스라엘 지상군의 진군을 막으려는 시도로 읽힌다. 

    실제로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은 성명을 전후로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외국인을 포함한 인질 13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를 통해 밝혔다.

    또한 하마스는 가자지구 내 시가전에서 민간인이 사망하게 될 경우 그 책임을 이스라엘 측으로 고스란히 떠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하마스의 이스라엘 로켓 공습 이후 양측의 교전으로 사망자는 2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