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만난 김 여사… "한일, 서로 경쟁·협력하며 성장한 사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1일 재일 한인 여성들을 만나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며 성장한 사이"라며 한일 양국의 가교 역할을 당부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재일본대한민국부인회(이하 재일한국부인회) 간부들과 차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1949년 결성된 재일한국부인회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 여성들로 구성된 단체로, 중앙본부와 44개 지방본부에서 총 10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재일한국부인회는 2014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만난 바 있으며, 김 여사는 모국연수 계기 한국을 찾은 이들을 만나 그간의 활동을 격려했다. 이 대변인은 "(김 여사는) 한일 교류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역할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의 딸로서, 대한민국의 어머니로서 우리 동포사회와 한일 간 교류를 위해 애쓰고 계시다"며 감사를 전한 뒤 "한일 관계를 다시 새롭게 한다는 의미에서 오늘 여러분들을 모시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유대영 재일한국부인회 중앙본부 회장은 "최근 한일 교류가 여러 분야에서 눈부실 만큼 활발해지고 있고, 일본 내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또 조현자 히로시마현 본부 회장은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로 한일 양국 정상이 최초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의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에 공동참배한 것을 언급하며 "큰 용기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김 여사는 "공동참배는 한일관계 재정립을 통해 여러분께 힘이 되고자 한 대통령의 결단이었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 국제사회에서 더욱 큰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달라"며 "재일동포를 비롯한 우리 동포들이 더 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저 또한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