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경계에 탱크와 장갑차 배치이스라엘, 헤즈볼라 공습에 맞대응… 전면전 우려바이든 "모든 확전 시나리오에 대한 비상계획 수립"
  • ▲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공습에 나서며 확전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연합뉴스
    ▲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공습에 나서며 확전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연합뉴스
    이스라엘이 10일(현지 시간)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경계에 탱크와 장갑차 등을 배치하며 지상군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에 공습을 가한 가운데, 실제 가자지구에 지상군까지 투입되면 전쟁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0일 "우리 군에 관한 모든 제한을 해제한다. 전면적 공격을 가하겠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 탱크는 가자지구와 인접한 '232번 도로'를 지났고 군 헬리콥터는 일대 상공을 비행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둘러싼 철책 인근에 막사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이 9일 오후 가자지구 인근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향후 72시간 동안 섭취할 음식과 물을 충분히 마련하고 대피를 준비하라"고 전한 것 역시 지상전 투입의 시사점으로 풀이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이 세계 곳곳에 있는 예비군 병력 36만 명에 대한 소집령을 내렸다고 전하며 확전을 암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와 헤즈볼라 소유의 감시초소 두 곳에 공습을 가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만약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대응에 본격적으로 반격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레바논 의회에 의석까지 보유한 헤즈볼라가 이번 충돌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면 전쟁 규모는 상당히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헤즈볼라는 미사일 공격과 국제적인 테러에 그치지 않고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일 능력또한 보유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1980년대 초에 조직된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 정파로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적으로 꼽힌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헤즈볼라에 대해 "하마스보다 훨씬 강력한 세계에서 가장 숙련된 무장 단체"라고 칭한 바 있다.

    한편,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확전 시나리오에 대한 비상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향후 전개될 잠재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은 10일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