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모든 물리력 동원할 것"…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 시사유엔 안보리, 비공식 협의 소집… 15개 이사국 '가자지구 사태' 긴급 논의
  • ▲ 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화염과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뉴시스
    ▲ 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화염과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뉴시스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영토에 기습공격을 가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격화되자 긴급 대응 논의에 착수했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현지시간) "하마스의 치명적 공격 때문에 우리는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하마스의 전투 능력을 파괴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모든 물리력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보 없이, 쉬지 않고 공세를 계속하겠다. 그들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에게 가져온 이 암울한 날을 갚아줄 것"이라며 하마스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이스라엘은 기본법 제40조(국가는 정부의 결정에 따라서만 전쟁을 시작할 수 있으며 이 조항의 어떤 것도 국가 방위와 공공 안보에 필요한 군사 행동의 채택을 막지 못한다)에 의거, 1973년 욤키푸르 전쟁 이후 50년 만의 전쟁 돌입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전면전이 주변 국가들의 참전으로 이어지며 '5차 중동전쟁'으로 번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포 약 3000발을 발사했다. 하마스 무장대원 수백명이 이스라엘에 침투해 이스라엘 군인 50명 이상을 포로로 잡고 민간인 또한 인질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가자지구 인근 한 시골 농장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하마스 병사들이 행사 참석자들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26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에 의하면 8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해 이스라엘 사망자가 700명이 넘었다고 밝혔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집계된 사망자가 400명을 넘겼다고 전했다. 양측 모두 공격을 계속 이어가고 있어 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지역에서 하마스 대원을 전멸시키기 위한 전투를 벌이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도 강화했다. 이스라엘의 전쟁 공식 선포로 전투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대한 지상군 공격을 가할 지가 관건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당국자들이 24∼48시간 안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는 8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자 비공식 협의(consultations)를 소집해 중동 지역 현안 및 기타 이슈를 의제로 논의를 벌였다. 

    비공식 협의는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관련 현안에 관해 밀도 있는 협의를 하고자 비공개로 여는 회의로, 이날 회의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및 이후 상황에 관해 안보리 회원국 간 논의를 위해 긴급 소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