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네타냐후 총리 통화… 군사적 지원 방안 논의바이든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지지 굳건하다"네타냐후 "하마스 전투 능력 파괴 위해 모든 물리력 동원"
  •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긴급연설을 통해 "이스라엘과 전 세계, 그리고 테러리스트들에게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우리는 결코 그들의 뒤를 지키는 일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자위에 필요한 도움을 받는 일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황 및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적절한 수단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자국과 자국민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다른 누구든 이 상황을 이용하려 하는 것을 경고하고,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는 굳건하고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필요한 것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가 안보팀에 군, 정보, 외교 채널로 이스라엘과 교류할 것을 지시했다"며 "우리는 관련 상황을 면밀히 추적하고 네타냐후 총리와 긴밀한 연락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밤 성명을 통해 "하마스의 전투 능력을 파괴하기 위해 우리 군은 모든 물리력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그들을 끝까지 공격할 것이며,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에게 가져다준 이 암울한 날을 되갚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는 이날 새벽 '알아크사 홍수(Al-Aqsa flood)' 작전을 개시하며 이스라엘을 상대로 수천 발의 로켓을 발사하고 무장대원을 침투시켰다. 유대 안식일을 노린 하마스의 기습 공격은 육지·해상·공중 전방위적으로 이뤄졌고, 공중 침투의 경우 패러글라이더까지 동원됐다. dpa 통신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인해 이스라엘에선 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600여명이 크게 다쳤다. 

    현재 소셜미디어에는 하마스 대원들에게 붙잡혀 폭행을 당하는 이스라엘 군인이나 두 손이 결박된 채 가자지구로 끌려가는 이스라엘 민간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군인뿐 아니라 민간인도 인질이 됐다면서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철검(Iron Swords) 작전을 시행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가하고 자국 내 침투한 하마스 대원을 제거하는 작전도 수행 중이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232명이 사망하고 17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만 보건부는 사망자가 어느 지역에서 발생했고, 사망자 가운데 민간인이 몇 명 포함됐는지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