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5일 청주동물원 찾아 '갈비 사자' 건강 상태 확인"아이들, 동물복지·동물존중 공감대 형성할 수 있기를"
  •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 충청북도 청주동물원을 방문, 먹이 주기를 통해 사자 '바람이'의 건강 상태를 조사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 충청북도 청주동물원을 방문, 먹이 주기를 통해 사자 '바람이'의 건강 상태를 조사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5일 동물복지 우수 동물원 현장을 방문해 이른바 '갈비 사자'라는 별칭을 얻었던 '바람이'의 건강 회복 상태를 살펴봤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한 청주동물원을 방문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김 여사는) 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활동을 살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이날 방문한 청주동물원은 지난 7월5일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에서 일명 '갈비 사자'라고 불렸던 숫사자 '바람이'를 데려와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곳이다.

    지난 6월 온라인상 다수의 민원 글을 통해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먹지 못해 앙상한 갈비 뼈 상태인 '바람이'의 모습이 드러나면서 당시 동물원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변인은 "청주동물원은 최근 '갈비 사자'를 데려와 '바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뿐 아니라 야생동물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해 사육시설을 개선하고,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버려진 동물의 보호·치유에 애쓰는 등 동물복지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바람이'의 사연을 접한 계기로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괌심을 갖게 됐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김 여사는 동물복지의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청주동물원의 활동 현황을 청취하는 한편,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노력 중인 수의사, 동물복지사 등 관계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고 했다.

    김 여사는 또 동물 존중을 위한 인식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바람이' 사례를 비롯해 청주동물원의 모범적인 모델이 더욱 널리 확산되기 바란다.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먹이주기를 통해 바람이의 건강 상태를 조사하는 과정에도 참여하면서 "가슴이 뭉클하다. 기적을 이룬 것 같다"고 했다. 이밖에도 산양 사육장을 찾아 행동풍부화 놀이기구를 히말라야 타알(산양 일종)에 던져주고, 웅담 농가의 철창 속에서 구조된 사육 곰의 먹이활동, 도심에서 구조된 붉은여우의 적응 훈련을 참관했다.

    김 여사는 또 12월14일부터 시행되는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언급하면서 "동물원·수족관 허가제와 야생동물 전시금지 등 동물복지 개선이 이루어지게 되어 다행"이라고 했다.

    해당 법률안은 국정과제 일환으로 개정됐으며 동물원과 수족관을 기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고 보유동물에게 고통·공포·스트레스를 가하거나 동물원 소재지 외로 이동하여 전시하는 등 동물복지 저해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시설을 둘러본 김 여사는 "청주동물원이 국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이곳을 찾은 아이들이 청주동물원의 노력의 결과를 보고 느끼며 동물복지와 동물 존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여사는 최근 동물복지에 관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 매체에 따르면 김 여사는 올 8월 말에도 경기도 시흥의 민간동물보호시설 사단법인 '유엄빠'를 찾아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여사는 지난 7월 '개 식용 종식'을 촉구하기 위해 방한한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를 만나 개 식용 금지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김 여사의 행보에 따라 여·야·정은 '개 식용 금지법' 입법 가속화에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지난 4월에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방문해 야생동물의 구조 및 치료·재활 현황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