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행 태도 문제 삼으며 "끼어들지 말라"… 국민의힘 "조용히 해" 응수"코인 받으려고 어뷰징" vs "코인으로 돈 번 적 없다"… 야당·김행 후보 신경전
  •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청문회는 개최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일정과 증인 채택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면서 5일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민주당 측의 사과로 우여곡절 끝에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본격 질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료 제출 여부를 두고 여야가 팽팽히 맞섰다. 민주당 등 야당 위원들은 김 후보자가 설립한 '위키트리'의 가상자산(코인) 의혹 및 재산 증식 과정 확인을 위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여가위 여당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자료를 요구했는데 인신공격인지 질의인지 알 수 없다"고 항의했다.

    신경전 끝에 인사청문회는 개의 50여 분 만에 질의에 돌입했지만 여야 간 충돌은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여야 위원들은 고성과 반말을 주고받았다.

    먼저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다. 위원들 질의 도중 김 후보자가 답변을 이어가자 문 의원은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에게 "위원들이 질의를 할 때 후보자가 막무가내로 끼어들거나 할 때 위원장이 정확하게 제지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국무위원이 될 후보자인데 거기에 대고 '끼어들지 말라'는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할 수가 있나. 제가 똑같이 말하면 기분 좋겠느냐"고 응수했다.

    이에 문 의원을 비롯한 야당 위원들이 고성으로 항의했고, 정 의원은 "야! 기본적으로 예의를 지켜! 어디에다 대고 함부로 이름을 부르느냐"고 맞받았다.

    정 의원의 반말 섞인 고성에 여야 위원들은 "야, 많이 컸다" "조용히 해" 등 거친 언쟁을 벌였고, 인사청문회장은 한때 아수라장으로 전락했다.

    질의 과정에서 야당 위원들과 김 후보자 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문 의원은 김 후보자가 운영했던 위키트리가 '스팀잇'이라는 회사에 기사를 제공하는 대가로 코인을 지급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 의원은 "위키트리는 더 많은 코인을 받기 위해 어뷰징(조회수 조작)까지 했고, 어마어마한 코인을 축적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문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코인쟁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김 후보자는 "저는 코인쟁이가 아니다. 코인으로 돈 번 적 없다"며 "우리 회사는 스팀잇하고 단 한 번도 (거래한 적이) 없다. 없는데 무엇을 공개하느냐"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의혹도 제기했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이 문화·예술계 모임 '월단회'를 언급하며 추궁에 나서자 김 후보자는 "월단회 회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의 부인에 양 의원은 "나이가 많아서 월단회 회원으로 안 끼워주는 것 아니냐"며 비꼬는 듯 응수했다. 

    이에 김 후보자도 펜을 '탁' 내려놓으며 "아니, 나이가 많아서 안 끼워준다는 것은 또 무슨 말이냐"고 발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