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尹, 영수회담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부탁"4년 전엔 "영수회담, 제왕적 총재 정당 때 있던 방식"
  •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과거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영수회담은 권위주의 정권 시절 제왕적 총재나 하던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재조명된다.

    이 대표는 추석당일인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는 상대의 다른 생각과 입장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 "대통령이 여당 총재이던 시절에나 통하던 '영수회담'이라는 말이 불쑥 나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떻든 민생 현안을 논의하자는 이 대표의 제안 자체는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격에도 맞지 않는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형사 피고인으로서 책임을 희석시키는 신분세탁 회담에 매달리지 말고 진정한 민생정치로 회복을 위해 국민의힘이 제안하는 여야 당대표회담에 먼저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여당의 비판에 "적절치 않다"면서도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조금 더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시절 영수회담에 대해 "대통령과 일대일 영수회담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특히 제왕적 총재 정당일 때 있었던 방식"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2019년 5월 민주당 수석대변인일 때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대일 영수회담을 제안하자 "과거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을 그렇게 운영했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런 당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31일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한두 번 얘기한 것도 아닌데 또 한다고 해서 (수락)할 것 같지도 않아서 다시 제안하거나 이러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 "이 대표는 홀로 권위주의 시절 대한민국을 사는 건가? 아니면 권력에 취해 야당 대표가 아닌 민주당 총재 노릇을 하는 건가?"라며 "이 대표는 여당을 패싱하는 오만한 발상을 멈추고 김기현 대표가 여러 차례 제시했던 여야 회담 자리로 나와 민생을 살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