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액 40억원 돌파… 하와이·오스트리아에서도 후원 동참지난 24일 기준 대한민국 국민·재외동포 1만6771명 모금운동 참여
  • ▲ 1956년 제막식을 한 이승만 동상.
    ▲ 1956년 제막식을 한 이승만 동상.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모금액이 약 2주 만에 4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는 물론, 재외동포들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을 위해 크고 작은 손길을 보탰다.

    (재)이승만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대한민국 국민과 재외동포 1만6771명이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모금운동에 참여했다. 이들이 기부한 금액은 총 40억75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 모금운동이 시작된 이후 13일 만에 40억원을 넘어섰다.

    초대 대통령을 기념하는 공간을 만드는 뜻깊은 사업에 정치인·기업인·연예인 등은 물론 일반 국민도 모금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해로 77세를 맞이한 장호순 씨도 지난 18일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20만원을 전달했다.

    장씨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중학교 1학년 때 4·19혁명이 일어나고 남산에 있던 이승만 대통령 동상이 산산조각났던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중학교 시절의 참담했던 그 마음을 이제야 이승만대통령기념관 모금에 참여해 조금이나마 씻어내는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 동상은 1956년 8월15일 서울 남산(현 남산 분수대 인근)에 이승만대통령80회탄신축하위원회의 발의로 건립됐다. 81척 높이의 두루마기를 입고 한 손을 치켜든 이 전 대통령의 모습이 형상화됐다. 제작은 윤호중 작가가 맡았다. 하지만 4·19혁명과 함께 이 동상은 철거됐다.

    장씨는 "당시에도 이승만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하셨는지 알았다"면서 "동상이 철거된 이후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뜻을 더욱 기리기 위해 청남대 이승만 박사 기념관에 가서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남녀평등·한미상호방위조약 등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서 올곧게 나라를 이끌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이들은 타향에서도 뜻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 22일 하와이 동포사회가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3만 달러(약 4000만원)를 전달했다. 해외 동포들이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해 십시일반 돈을 모아 기부한 사례로는 처음이다.

    하와이한인회와 민간단체 '건국대통령이승만재단'이 모금을 주최했고, 이에 공감한 교민들이 단 3일 만에 모은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민은 "향후 최대 5만 달러를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와이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제 2의 고향으로, 총 31년을 거주했다. 젊어서는 이곳에서 26년 동안 독립운동을 펼쳤고, 고국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한 뒤 다시 하와이로 돌아와 5년간 살다 영면에 들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도너 리 여사의 모국인 오스트리아에서도 이 전 대통령을 기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은 지난 24일 오스트리아한인회가 직접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모금운동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재단 관계자는 "오스트리아에서 모금 참여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 의미가 크다"며 "하와이와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해외동포들이 모금에 많이 참여줄 것이라 생각해 재단 내 해외 송금 관련 시스템도 정비했다"고 말했다.
  • ▲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소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해 하와이 교민들이 이승만대통령 기념관을 위한 모금에 참여했다. ⓒ건국대통령이승만재단
    ▲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연구소 소장(앞줄 가운데)을 비롯해 하와이 교민들이 이승만대통령 기념관을 위한 모금에 참여했다. ⓒ건국대통령이승만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