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주주의 포기한 야만 정당인가' SNS 글 게시"부결투표 인증, '홍위병 시절 공포 정치' 떠올리게 해"
  •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정청래, 서영교 최고위원이 22일 오후 녹색병원에서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나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정청래, 서영교 최고위원이 22일 오후 녹색병원에서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나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민주당 내에서 배신자 색출 움직임이 나오는 데 대해 "공산당 치하에서나 어울릴 법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포기한 야만 정당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이 단순한 여야 대립이나 계파 갈등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 시장은 "색출은 다양한 정치적 견해와 표현을 인정하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한다"며 "수없는 권력형 비리 의혹에 휩싸인 이 대표가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건 '법 앞의 평등'에 비춰봐도 지극히 당연한데 색출은 이 또한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부결 투표를 했다고 인증하거나 공개하는 것도 홍위병 시절의 공포 정치를 떠올리게 한다. 이 대표를 자유민주주의 원칙보다 앞세우는 듯한 모습들이다"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지난 2011년 자신이 서울시장직을 걸고 제안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언급하며 "(민주당은) 패색이 짙어지자 '나쁜 투표이니 투표장 가지 말자'고 선동해 우리 역사상 최초의 정책 투표를 사실상 공개투표로 만듦과 동시에 투표율 미달로 개함을 못 하게 한 바 있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이것은 헌법상의 비밀투표 원칙을 공공연히 깨뜨리는 야만적 행태였는데 10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전혀 없다"고 개탄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한국 정치가 이런 비민주적 야만성과 결별해야 비로소 민생을 살필 수 있는 정상 정치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