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들,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 촉구 메시지민주당 의원들 답장 인증… 34명 "부결시키겠다", 24명은 '무응답'
  • ▲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홈페이지. 이 홈페이지에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결하겠다고 밝힌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들이 공개되고 있다. ⓒ'민주당의 민주화 운동' 홈페이지 캡처
    ▲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홈페이지. 이 홈페이지에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대해 부결하겠다고 밝힌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들이 공개되고 있다. ⓒ'민주당의 민주화 운동'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압박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의원들로부터 받은 답장 내용을 온라인상에 공개하는가 하면, 응답하지 않은 의원들의 명단을 공유하기도 했다.

    19일 이 대표 지지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민주당의 민주화운동(민민운)' 홈페이지에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지지하는 의원 34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이 명단에는 지지자들이 보낸 체포동의안 부결 촉구 메시지에 '부결시키겠다'고 응답한 민주당 의원들의 이름도 있었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당연히 당론 부결"(이용빈 의원) "위기일수록 당을 중심으로 단합된 힘으로 뭉쳐 싸워야 한다"(윤건영 의원) "당연히 부결이고 싸워나가겠다"(김영호 의원) 등의 답장을 보냈다.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에도 민주당 의원들에게 부결 촉구 메시지를 보내고 답장을 받았다는 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지지자는 '부결하라는 문자 보냈더니 의원님 답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가결을 하실 의원님께서는 대표님이 의원님의 가결로 감옥에 가셔도 사퇴하지 않고 옥중공천하실 거라는 걸 상기시켜드립니다"라며 "윤재갑 의원님 '부결 동의'라고 왔네요. 감사드립니다"라고 했다.

    반대로 부결 촉구 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의 명단도 공유됐다. 한 지지자가 올린 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민주당 기동민·김경협·김영배·김한정·남인순·도종환·민홍철·박영순·박재호 등 24명의 의원은 지지자들 문자에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가결 표 던지는 의원을 색출하겠다"고 말하는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도 있다. 

    원외 친명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소속 강위원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민주당 성향의 유튜브채널 '새날'에 나와 "이번에 가결표 던지는 의원들은 끝까지 추적, 색출해서 당원들이 그들의 정치적 생명을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강성 지지자들의 체포동의안 부결 압박을 비판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지금 (부결) 인증에 응하는 의원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며 "십자가 밟기다. 소위 말하는, 후미에 나는 십자가를 밟았다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십자가 밟기'란 중세 일본에서 기독교도들을 색출하기 위해 십자가를 강제로 밟도록 한 방식이다. 개딸들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체포동의안 부결을 압박하며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이게 가결을 하더라도 분열의 길로 가지 않을 방법은 대표께서 6월달에 말씀하셨듯이 '이거 가결시켜주라' 하는 것이 제일 낫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