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진흥원, 4년 전 전산 유지보수 계약직 1명 채용6명 지원했는데, 서류전형도 하지 않고 1명만 면접 봐최연혜 의원 "1명에게만 면접기회 줘‥ 채용비리 의혹"
  • ▲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이 공개한 2019년 실시된 한국인터넷진흥원 국정감사 속기록. ⓒMBC노동조합
    ▲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이 공개한 2019년 실시된 한국인터넷진흥원 국정감사 속기록. ⓒMBC노동조합
    MBC 관리·감독 해태(懈怠) 의혹을 받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MBC 최대주주) 야권 이사들의 전면 퇴진을 요구 중인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이 이번엔 김석환 이사의 채용 비리 의혹을 끄집어내 십자포화를 날렸다.

    MBC노조는 지난 주말 배포한 성명에서 "김석환 방문진 이사가 한국인터넷진흥원장으로 있을 무렵 2018년 11월에 공고를 내 실시한 공무직 채용 당시 특혜채용을 한 것으로 보이는 기록이 2019년 국정감사 속기록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진흥원의 공무직은 전기설비 점검, 청소, 방재, 서무, 전화민원상담 등의 일에 종사하는 무기계약직 직원인데, 당시에는 전산유지보수 분야로 1명을 모집했던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 MBC노조는 "당시 속기록을 보면 공고에 따라 6명이 지원했는데 서류전형도 하지 않고 1명만 면접을 봤고, 그 1명이 채용됐는데 공무직 평균연봉이 2300만원인 반면 해당 직원은 5100만원을 받아 공무직 연봉순위에서 1위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당시 국정감사 질의를 했던 최연혜 새누리당 의원은 "채용된 이 한 분이 '본인이 내정됐다', 이렇게 말을 하고 돌아다녔어요. 다른 지원자 5명에게 '내가 이미 내정돼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또 얘기한 시점이 인터넷진흥원에 가서 누군가를 만나고 온 다음부터 이런 주장을 했기 때문에 이것이 거기에 파다하게 소문이 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석환 당시 인터넷진흥원장은 2017년 7월 20일 기준으로 전환 중인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고용부 가이드라인이 명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조건에 해당하는 사람이 1명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원한 사람은 6명이었고, 김석환 당시 인터넷진흥원장은 6명에 대해 서류전형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자인했다.

    최연혜 의원은 "사전에 내정한 특정인을 제외한 다른 지원자의 지원서는 아예 접수를 받지 않아서 1인에게만 면접기회를 부여했다"며 '맞춤형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처럼 국정감사 속기록을 근거로 김석환 이사의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한 MBC노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에서 지적된 이 사안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면밀한 재감사와 진실 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