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푸틴, 방북 초청 수락… 로조 친선 의지 다시금 표명"크렘린궁 "내달 양국 외무장관회담… 푸틴 답방 계획은 현재 없다"푸틴 "北과 할 수 있는 것 협의… 안보리 제재는 준수" 모순된 주장
  • ▲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현지시각)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은의 방북 초청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14일 전했다.

    김정은은 지난 13일 러·북 정상회담에 이어 진행된 연회가 끝난 뒤 "푸틴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방문할 것을 정중히 초청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초청을 쾌히 수락하면서 로·조(러·북)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변함없이 이어갈 의지를 다시금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회담 결과와 관련 "인류의 자주성과 진보, 평화로운 삶을 침탈하려는 제국주의자들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 강권과 전횡을 짓부시기 위한 공동전선에서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전술적 협동을 더욱 긴밀히 하고 강력히 지지 연대하고 힘을 합쳐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국가의 주권과 발전이익,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 국제적 정의를 수호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과 당면한 협조사항들을 허심탄회하게 토의했으며 만족한 합의와 견해일치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전통적이며 전략적인 조·러 친선과 협조,선린우호관계를 새로운 높이에로 가일층 강화 발전시키고 반제자주 위업 수행을 위한 정의의 투쟁을 힘 있게 고무 추동한 사변적 계기"라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13일 4년5개월 만의 정상회담에서 군사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탄약과 미사일을 제공하고, 러시아로부터 인공위성과 로켓, 핵잠수함 관련 기술 등을 넘겨받는 '무기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로시야-1'(러시아-1)과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회담에서 군사기술 협력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협의할 수 있는 것들은 있으며 이에 대해 논의하고 생각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도 전망이 있다"고 답했다.

    김정은과 회담 뒤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승인한 안보리 대북제재를 염두에 둔 듯 "일정한 제한이 있다. 러시아는 이 모든 제한을 준수한다"고 전제하면서다.

    한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3일 정상회담 직후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이르면 다음달 초 북한에서 회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