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서 당 대표실로 옮겨野 "이재명, 단식 이어가겠다는 결연한 의지"
  • ▲ 1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소금을 먹고 있다. ⓒ이종현 기자
    ▲ 1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소금을 먹고 있다. ⓒ이종현 기자
    단식 14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단식투쟁을 위한 천막에서 당 대표실로 옮겨 단식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가) 어제 검찰의 두 번째 소환 조사를 받았는데, 겉으로는 건강한 척하시지만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며 "오늘부터 단식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이 대표가 단식투쟁 장소를 옮긴 것과 관련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당 대표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건강 악화로 지난 11일에 이어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처럼 이 대표가 무기한 단식을 고집하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단식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오전부터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와 초선 의원모임인 '더민초', 당내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 소속 의원들이 연이어 당 대표실을 방문해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단식 만류에도 "내가 국가라는 생각으로 폭력적으로 모든 것을 억압하려고 하니까 끝이 없을 것 같다"며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단식투쟁에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피해자 코스프레에 증거 운운하며 아무리 선동한들 '불법 대북송금' 사건의 피의자라는 단 하나의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는 단식을 이유로 검찰 조사를 중간에 일방적으로 거부하여 기어코 국민께서 제1야당 대표의 여섯 번째 검찰 출석을 지켜보게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유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국민에게 공언한 불체포특권 포기는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돌고 돌아 또다시 '방탄 대오'를 갖추겠다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단식을 시작하면서 민주주의 파괴를 막기 위해서라는 거창한 이유를 대지 않았나"라며 "그렇다면 가장 먼저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농락한 대선 개입 공작정치의 의혹에 먼저 답하는 것으로 '쇼'가 아님을 스스로 증명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