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박광온 사퇴' 청원… 2680명 동의"비리 검찰 탄핵 당연한데 왜 제동 거나, 반대 의원 명단 공개하라"반대 원흉으로 박광온 꼽혀… 민주당 커뮤니티에도 비난글 쏟아져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으로 불리는 '개딸'들이 이번에는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분풀이에 나섰다. 

    개딸들의 검사 탄핵 주장에 박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미온적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12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검사 탄핵에 반대하는 박광온 원내대표 사퇴 요청합니다'라는 당원들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당원 2680명이 동의한 상태다. 민주당 청원은 5만 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답변하도록 돼 있다. 이 청원은 10월12일까지 진행된다. 

    청원자는 "비리검찰 탄핵이 당연한데 왜 제동을 거느냐. 일 안 하는 원내대표, 민주당은 필요 없다"면서 "검사 탄핵과 국방부 장관 탄핵 반대하는 의원들 명단 공개를 요청"했다.

    청원자는 이어 "민주당 의원으로써, 야당으로써 일을 안 하는 원내대표와 반대하는 의원은 민주당을 떠나라"며 "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당원들의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말하는 탄핵당해야 할 검사는 김용민 의원이 주도하는 유우성간첩조작사건·라임사태 등에 관여했던 4명이다. 개딸들은 지난 7월 '김용민 의원님이 진행하는 검사 탄핵 발의안에 힘 좀 실어줍시다'라는 청원을 올렸다. 당시 청원에는 총 5만5275명이 동의했다.

    또 지난 9일에는 개딸들이 이 대표의 단식 중단 청원을 통해 검사 탄핵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들은 청원글을 통해 "권리당원들을 믿고 이제 그만 단식을 중단해 달라"면서 검사 탄핵과 일본산 농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등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요구하겠다고 언급했다.  

    검사 탄핵안은 재적의원 3분의 1인 100명 이상이 발의하고, 재적의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가결된다. 168석의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해야 탄핵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개딸들은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검사 탄핵 추진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본다. 사실상 개딸들과 궤를 같이하는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위원회의 검사 탄핵 주장을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나서서 묵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친 이재명계 유튜브 방송에서 이 같은 내용이 거론됐다는 것이 이유다. 

    민주당에서는 원내 지도부뿐만 아니라 의원들 사이에서도 검사 탄핵 추진에 부담을 느끼는 목소리가 많다. 당 대표를 대상으로 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검사 탄핵을 당이 주도하면 괜한 오해를 산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12일 통화에서 "당원분들의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떤 위법적 사유가 드러나고 의혹이 있어야 검사 탄핵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 상황에서 검사를 탄핵해버리면 되레 공격의 빌미를 준다"고 우려했다.

    불똥은 오롯이 박 원내대표에게 튀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는 박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블루웨이브 게시판에는 민주당 당원만 글을 작성할 수 있다. 

    게시판에는 "단식하는 대표 등에 칼 꽂은 박광온 무리 용서 못한다" "박광온을 처단하라" "박광온은 이재명을 지켜라" "박광온은 문 밀정의(문재인 전 대통령 비하발언) 똥개" 등 박 원내대표를 겨냥한 글들이 다수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