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9일 인도 뉴델리서 '릴레이' 양자회담…"부산 엑스포 지지 요청"아르헨티나 "질 좋은 리튬 풍부하다…현지서 韓 배터리 생산 희망"튀르키예 "방산 협력, 드론·화물수송기·장갑차 분야로 확대 희망"방글라 "한국 기업이 핵심 인프라 건설"…尹 "현지 진출 확대돼야"尹, 나이지리아 대통령에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 요청尹 "해양수산부 대표단 코모로 방문 등 청색경제 분야에서 진전"
  • ▲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믹타(MIKTA) 정상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
    ▲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믹타(MIKTA) 정상회동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릴레이' 양자 회담을 가지며 숨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네시아에서처럼 연쇄 양자회담을 가지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는 등 교섭 활동을 전개했다.

    윤 대통령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지며 부산 엑스포에 대한 각국의 지지를 요청했다. 이중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국의 유치 열망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와 정상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60년 동안 쌓아온 우정과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자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최근 양국 통상·투자 협력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등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어 "양국이 신재생에너지와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높다. 양국 간 미래산업 협력 증진을 희망한다"라며 특히 "아르헨티나가 질 좋은 리튬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리튬 채굴이 한국과 연계되어 현지 배터리 생산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리튬 배터리 현지 생산 문제를 함께 검토해 나가자"면서 수소 활용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과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아르헨티나 간 수소·재생에너지 협력 잠재력에 주목했다. 이어 "관련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르헨티나 정상회담 직후 튀르키예,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코모로 대통령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에서 "한국의 혈맹국인 튀르키예 공화국의 건국 100주년을 축하한다"며 "올해 한-튀르키예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10주년을 맞이해 양국 간 교역이 더욱 호혜적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낙칼레 대교'가 양국 협력으로 성공적으로 건설되어 작년에 개통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양국 기업 간 인프라 협력이 더욱 확대되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먼저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에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한국 기업들의 튀르키예 투자 진출이 더욱 확대되고 양국 간 경제 관계가 보다 호혜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양국 간 FTA를 개정해 상호교역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K-2 흑표 전차를 토대로 개발된 튀르키예 차세대 주력 전차인 '알타이 전차' 개발 등 방산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 양 정상은 또한 튀르키예 측이 검토 중인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양국 간 방산 분야 협력을 드론, 화물수송기, 장갑차 분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수교 이래 반세기에 걸쳐 양국이 무역, 투자, 인프라,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 확대해 왔다"고 평가하며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민주주의, 시장 경제와 같은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특히 양 정상은 그간 한국 기업이 자무나 대교, 샤잘랄 국제공항, 국립대병원 등 방글라데시의 핵심 인프라 건설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방글라데시의 고도성장과 함께 건설 및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및 경협증진자금(EDPF)을 통한 인프라 건설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기업의 방글라데시 진출이 자동차, 전자제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어 고무적"이라면서 우리 기업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하시나 총리는 "한국 기업들의 방글라데시 진출이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방산, 원자력 등 분야에서도 양국 간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시나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볼라 아흐메드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한 나이지리아의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티누부 대통령의 올해 5월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고, 올해 7월부터 서아프리카국가경제공동체(ECOWAS) 의장인 티누부 대통령이 한-아프리카 관계 발전에도 기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삼성, 대우 등 우리나라 유수 기업들이 양국 경제 협력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 진출 활성화와 양국 간 교역·투자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티누부 대통령은 지난 5월 윤 대통령이 취임식 경축특사단을 나이지리아에 파견해 축하 인사를 전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또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나이지리아에 진출해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면서 양국 간 경제, 개발, 기술 등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티누부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고, 티누부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최 계획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연합(AU)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 아잘리 아쑤마니 코모로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갖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한 코모로의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우리 해양수산부 대표단의 코모로 방문 등 청색경제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고, 농업 분야에서도 코모로가 7월 우리의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사업'에 참여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아잘리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해양수산부 대표단을 코모로에 파견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코모로의 발전에 있어 청색경제, 농업, 기후변화 대응 등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양국의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은 "코모로와의 정상회담은 지난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계기 양자 정상회담에 이어 올해 AU 의장국인 코모로와 두 번째 개최된 것으로, 한-아프리카 간 호혜적인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