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7일 인니 자카르타서 中 2인자 리창 총리와 51분간 회담"북핵 문제 악화할수록 한미일 공조 강화될 수밖에 없다" 강조"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달라""한일중 정상회의, 시일 내 韓 개최 협조해달라"… 李 "적극 호응"
  • ▲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중국의 2인자인 리창(李强) 총리와의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협력하자"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를 사흘째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아세안(ASEA·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 총리와 한중 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오후 3시25분부터 4시16분까지 총 51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에서 중국과의 회담 일정은 당초 계획에 없었으나 양측이 조율을 이어온 끝에 막판에 성사됐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현지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악화하면 악화할수록 한미일 공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한중 정상회담 이후 고위급 만남이 좀 더 활발한 교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면서 시진핑 주석에게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중관계는 문제가 존재할지라도 빈번하게 자주 만나서 교류하고 대화해가면서 풀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리 총리에게 전했다고 김 차장은 설명했다. 이에 리 총리는 전적으로 호응했다는 전언이다.

    김 차장은 "(리 총리는) 우선 시 주석의 따뜻한 안부를 우리 대통령에게 전했다"면서 "한국과 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먼 친척보다도 가까운 이웃 같이 협력하면 소중하고 가치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이어 "(리 총리는) 작년 한중 교역이 3600억불을 돌파했고 한국이 중국의 제2위 교역 파트너국으로 부상한 점을 강조했다"면서 "선린우호(善鄰友好) 원칙을 견지하면서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그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공동 이익을 증진해나가며 상호 관심사를 배려해 나가면서 서로의 원숙한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하자고 제안해왔다"고 부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은)시장경제, 세계 자유무역 질서 속에서 함께 성장을 일궈왔다"면서 "(한중이) 경제관계 규범과 틀을 성실하게 지켜나가면서 거래한다면 그만큼 양자 관계가 아무 문제없이 예측 가능성 있는 경제와 투자 활동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중은 공히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질서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그 전제가 되는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구축을 위해 협력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관해 김 차장은 "여기 담긴 윤 대통령의 뜻은 국제사회에서 다자 간 합의된, 그리고 관행으로 굳어진 규칙들을 잘 지켜가며 양자관계를 관리하면 한중 양국 차원에서 많은 문제를 줄이고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일중 정상회의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리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