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홍범도, 뼛속까지 공산당원 아니면 민족도 적으로"'레닌기치' 부고장 제시하기도… "공산주의 이념에 충실""육사보단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합리적" 입장도 전해
  • ▲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이종현 기자
    ▲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이종현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 "볼셰비키즘을 신봉하고 동족을 향해 공산주의자가 아니면 적으로 돌렸다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국군 사표(師表)로 삼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일본 제국주의에 항거해 투쟁한 사실은 사실대로 평가해 독립유공자로 예우받는 것은 존중한다"면서도 "홍범도 장군은 공산주의 이념에 충실했음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홍범도 장군은 자유시 참변이 일단락된 후인 1921년 9월 스스로 고려공산당 간부라 밝히고 '우리 고려 노동 군중에게'라는 문건도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문건에서 '우리의 적은 일본 침략주의자 뿐 아니라 동족 내부 관료 및 유산자(有産者), 외홍내백(外紅內白, 겉만 붉고 안은 하얀)의 가면 공산당원들'이라며 "뼛속까지 붉은 공산당원이 아니면 우리 민족까지도 적으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카자흐스탄공화국 재소고려인신문 '레닌기치(고려인을 위한 민족어 신문)'가 1943년 실은 홍범도 장군 부고장을 근거로 들며 "홍범도 장군은 공산주의 이념에 충실했음이 명확하다"고 내세웠다.

    부고장에선 홍범도 장군에 대해 "레닌-스탈린당의 충직한 당원으로서 연치가 이미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사업에 열성 있게 참가했으며, 당의 사명을 꾸준히 실행하기에 정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이 사무총장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육군사관학교보다는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타당하고 합리적"이라며 "정파적 시각에서 벗어나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평가하고 합당한 예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육군사관학교는 교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교외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등에서는 이를 '친일' 등으로 매도하며 정쟁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