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소환 통보에 "당무 등으로 시간 없어, 당장 가겠다"수원지검 "30일 출석 요구… 일정 따라 조사 진행할 계획"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24일 오전 출석하겠다고 입장을 밝히자 검찰이 "사실상 내일은 조사가 불가하다"며 선을 그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23일 대북 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제3자뇌물 혐의로 이재명 대표에게 내주 중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예정된 수사 및 재판 일정을 고려해 이 대표 측에 유선과 서면으로 오는 30일 출석을 요구했다"며 "그 일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대해 박성준 대변인이 국회에서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당무 등으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 내일(24일) 오전 바로 조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밝혔다.

    검찰과 이 대표 사이 소환일정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지불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경기지사의 방북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와 대북송금 의혹의 핵심 관계자 등의 진술, 경기도 및 국정원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토대로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계획대로 다음 주 중 이 대표가 출석하면 검찰은 9월 초 대북송금 혐의와 백현동 개발 특혜 혐의를 함께 묶어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