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만전의 대책 갖춰졌는지 정부 책임자로서 확인하겠다"22일 관계 각료 회의 열고 경제산업상·부흥상과 방류 시기 협의
  •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뒤 3국 정상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뒤 3국 정상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했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르면 이달 말 처리수를 해양 방류하기 위한 최종적인 절차로 풀이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후쿠시마 원전에서 처리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 방류 설비를 시찰했다. 기시다 총리가 처리수 방류 설비를 살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쿠시마 원전 방문 계획을 알린 뒤 "만전의 대책이 갖춰졌는지, 도쿄전력의 최고 간부가 강한 각오로 원전 폐기와 부흥을 추진할 것인지를 정부 책임자로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생각도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처리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도쿄전력 측과 의견을 교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또한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방문에 이어 21일 관저에서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과 면담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처리수 방류에 반대하는 어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어업 단체 수장과 만나 방류 계획의 안전성과 피해 대책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처리수 방류가) 어업에 미치는 영향을 되도록 억제한다는 관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가 (방류 시기를) 판단해야 할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원전 시찰과 어업인 면담을 계획대로 마친 뒤 22일 관계 각료 회의를 열고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와타나베 히로미치 부흥상 등과 협의해 방류 시작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처리수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 방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8월 하순을 축으로 검토해 방류 시기를 최종 판단한다는 의향"이라고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후쿠시마현 어민들이 저인망 어업이 시작되는 9월 이후 방류에 반대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달 중에 방류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처리수 방류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점검 결과를 신뢰하고 있다"고 발언한 대목을 주목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에서는 처리수 방류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하다"면서도 "기시다 총리가 배려한다는 측면에서 윤 대통령과 개별 회담 중에 처리수를 화제로 올리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