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잼버리 참사에 어떤 나라의 정치인이 대한민국에 표 주겠느냐" 주장국민의힘 "경쟁국과 치열한 유치활동 벌이는데 국회 명예 심각하게 훼손"
  • ▲ 국민의힘 전봉민(왼쪽), 안병길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민의힘 전봉민(왼쪽), 안병길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부실준비 논란의 여파로 '2030부산엑스포 개최가 물 건너갔다'고 주장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전봉민·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국회 의안과에 김 원내대변인 징계안을 제출했다. 징계안에는 서병수·조경태·이헌승·김도읍·장제원·하태경·백종헌·안병길·박수영·김희곤·정동만·이주환·김미애·전봉민·김승수 등 부산시 출신 의원들을 비롯해 국민의힘 영남권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김 원내대변인은 지난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저는 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본다"며 "우리보다 가능성 높은 나라가 있는 상황에서 기업과 국민이 힘을 합쳐서 역전시키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이었는데 이런 (잼버리) 참사에 어떤 나라의 정치인이 대한민국에 표를 주겠느냐"고 언급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징계안에서 "국제 행사 유치를 위해 경쟁국과 치열한 유치활동을 벌이는 상황에서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김 원내대변인이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의 의무), 국회의원윤리강령 제1호 및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 제2조(품위유지)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전 국민이 유치를 바라는 2030부산엑스포에 대해 갈등을 조장했다"며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영남 자극이라는 지역주의 부활인가'라는 말로 지역주의 갈등을 조장하고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원내대변인이 지난 14일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잼버리 개최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비슷한 주장을 이어간 것을 두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반성 없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국민에 대한 중대한 기만으로서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징계안을 제출하며 "김한규 원내대변인이 반성이라든지 사과를 했으면 이런 부분까지 안 왔을 것인데, 지역주의 등 본인의 말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는 모습이 없었기 때문에 윤리위에 제소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도 "엑스포는 부산의 일이기도 하지만 국정과제"라며 "국민이 열망하는 엑스포에 대해 힘을 주고 도와줘야 하는 국회의원으로서 폄훼했다는 것은 심각하게 품의를 위반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온 국민과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는 이 상황에서 제1야당의 원내대변인이 재를 뿌리고 사과는커녕 변명에만 급급하니 진정 엑스포 유치를 바라는 것은 맞는지 의심마저 든다"며 "김한규 원내대표의 망언과 반성 없는 뻔뻔한 행보에도 민주당은 제지하기는커녕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니 사실상 동조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최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대중 굴복외교, 국제원자력기구(IAEA) 폄훼, 오염수 서한으로 국격을 실추시킨 것도 모자라 또다시 국익을 해치는 자해행위를 반복하고 있으니, 민주당에 국익과 국민을 위한다는 생각이 있기는 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부산이 고향인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엑스포 망언을 내뱉고도 사과하지 않는 민주당은 부산에서 단 1석의 의석도 가질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