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4000여 명에 전차·장갑차·공격헬기·드론 등 장비 200여 대 투입한·UAE 연합군이 공격작전 펼치고 전문 대항군 연대가 방어작전 수행UAE 현지서 연합훈련 시행한 적은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훈련은 처음
  • ▲ UAE군이 최초로 참가한 '한ㆍUAE 연합 KCTC훈련'에서 양국 장병들이 전술토의를 하고 있다. ⓒ육군
    ▲ UAE군이 최초로 참가한 '한ㆍUAE 연합 KCTC훈련'에서 양국 장병들이 전술토의를 하고 있다. ⓒ육군
    육군은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군과 연합군을 편성해 KCTC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UFS(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의 일환으로 시행된 이번 훈련에는 육군 장병과 UAE 육군 등 4000여 명이 동원됐다. 전투장비는 전차·장갑차·자주포, 공격·기동헬기, 드론 및 무인기 등 200여 대가 투입됐다.

    육군 22사단 쌍호여단을 주축으로 102기갑여단 1개 기보대대, 3군단 특공수색팀이 훈련에 투입됐으며, UAE군 1개 소대도 최초로 훈련에 참여했다.

    KCTC 훈련은 실제 전장과 같은 환경이 조성된 육군과학화전투훈련장에서 첨단 장비를 이용해 교전하며 실전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을 말한다. 2500여 명으로 구성된 한·UAE 연합군은 진지 점령 등 공격작전을 펼치고, 이에 대항하는 전문 대항군 연대 1500여 명이 방어작전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쌍방 자유기동식 교전을 통한 공방작전은 각각 무박3일씩 강도 높게 진행됐다.

    앞서 한·UAE 육군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UAE 현지에서 아크부대와 UAE 지상군의 연합훈련을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양국 군이 한반도에서 연합작전 임무를 맡아 훈련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효과적인 훈련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UAE군은 실제 훈련에 앞서 네 차례에 걸쳐 KCTC를 방문해 훈련을 참관하고, 쌍호여단 장병들과 1주 간의 동화훈련을 통해 우리 군의 작전 수행 절차 및 과학화장비 기능을 숙달했다.

    박정환(대장) 육군참모총장과 사이드 라쉬드 알 셰히(소장) UAE 지상군사령관은 직접 훈련장을 찾아 참관하며 양국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이어 과학화전투훈련체계와 훈련 경과를 보고받고 장비센터와 여단 지휘소를 방문한 후 연합작전 수행 능력 숙달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양국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훈련에 참가한 22사단 쌍호여단 임현진(대위) 중대장은 "폭염과 우천, 험준한 산악지형 등 실제 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마찰 요소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해가며 평시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며 "어떠한 작전환경 속에서도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갖추기 위해 훈련 또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UAE군 하마드 압둘라 알자비(중위)는 "대한민국 육군의 과학화된 훈련체계를 체험하고 한국군의 강인한 군인정신과 전투 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군과 UAE군이 함께 땀 흘리며 맺은 유대관계를 계속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육군은 오는 31일까지 연합·합동 실기동 및 화력훈련, 대규모 자산이 필요한 특수임무훈련, 작전지속훈련 등을 4대 핵심 훈련분야로 선정해 육군본부 주도하에 제대별 임무 수행 능력을 집중 숙달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과 UAE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후부터 국방·방산분야에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UAE 방문은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방문이었다. 이에 화답하듯 양국 정상회담에서 UAE는 한국에 300억 달러(40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한·UAE 정상회담의 연장선상에서 개최된 양국 국방장관회담에서도 양국은 방산분야에서 공동 투자, 연구 및 기술 개발 등의 분야에서 새롭게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합의했다.
  • ▲ 박정환(중앙) 육군참모총장과 사이드 라쉬드 알 셰히(왼쪽에서 두번째) UAE지상군사령관이 육군과학화전투훈련장에서 진행중인 '한ㆍUAE 연합 KCTC훈련' 현장을 찾아  양국 소대장으로부터 공격작전 브리핑을 받고 있다. ⓒ육군
    ▲ 박정환(중앙) 육군참모총장과 사이드 라쉬드 알 셰히(왼쪽에서 두번째) UAE지상군사령관이 육군과학화전투훈련장에서 진행중인 '한ㆍUAE 연합 KCTC훈련' 현장을 찾아 양국 소대장으로부터 공격작전 브리핑을 받고 있다. ⓒ육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