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수호포럼 등 우파 단체, 27일 글로벌센터 앞서 '자유와 동맹' 집회 개최경찰 추산 500명 우파 진영 집결… '한반도평화행동 심포지엄' 좌파 행사 비판다수 참가자들 "주한미군 철수하면 안보뿐만 아니라 경제도 위태로워질 것"구상진 대표 "대한민국, 백척간두에 서 있어… 동맹과 우방과의 공조 절실"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 "국가 간 힘의 균형 이뤄져야 평화협정도 있을 것"
  • ▲ 27일 자유수호포럼 등 우파단체 70여 곳이 종로 글로벌센터 앞에서 '한반도평화행동 심포지엄'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있다. ⓒ임준환 인턴기자
    ▲ 27일 자유수호포럼 등 우파단체 70여 곳이 종로 글로벌센터 앞에서 '한반도평화행동 심포지엄'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고있다. ⓒ임준환 인턴기자
    "자유와 동맹 수호하자, 반중친미, 미군철수 반대!"

    자유수호포럼(공동대표 구상진·정성희) 등 70여 우파 시민단체가 27일 종전과 평화를 주장하는 좌파의 행사를 규탄하기 위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70여 우파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 서울글로벌센터 앞에서 '거짓 평화선동 전쟁을 부른다'를 주제로 집회를 열었다. 오후 2시 좌파 세력이 마련한 '휴전에서 평화로' 심포지엄 행사에 대응한 항의시위다. 

    집회에는 경찰 추산 500명의 참가자가 모여 뜨거운 폭염 속 시위를 이어갔다. 

    집회에서 구상진 자유수호포럼 공동대표는 자유·동맹 수호 성명서 낭독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북핵 위협과 대륙의 압박으로 인해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이 때문에 지금은 국민 단결과 튼튼한 안보, 그리고 굳건한 동맹과 우방과의 공조가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하지만 일부 전·현직 정치지도자들은 '냉전적 사고를 버려라'라는 위험천만한 철부지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좌파 세력들은 경제를 지키려는 정부의 노력을 '평화 파괴'로 매도하며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 대표는 "좌파 지식인들은 사법·방송·언론 등 곳곳에서 이념편향적 판결과 편파적 방송·보도를 일삼고 있다"며 "재미 좌파 한인단체의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선동은 중단 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그러면서 "서울글로벌센터와 평택에서 추진하는 적화 책략 평화놀음을 즉시 중단하고 지구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대표는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협력이란 북한에게 대한민국이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나라임을 인식시킬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며 성명서 낭독을 마쳤다.

    이어 정성희 자유수호포럼 공동대표가 단상에 올랐다. 정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일당백의 적재적소 인사로 요직들을 채워 국력을 극대화하고, 국내외에서 활개치는 반대한민국 세력들을 청산하는 맹장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평화협정-주한미군 철수' 심포지엄 행사를 후원한 독일의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에는 "대한민국의 적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좌파 단체들에 대한 후원을 당장 중단하고 한국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정 대표는 또 집회 참가자들에게 "우리는 피 흘리는 싸움을 각오해야 하고, 애국우파 동지들이 나서 저들의 거짓 평화 선동을 타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 27일  종로 글로벌센터 앞에서 구상진 자유수호포럼 상임대표가 '한반도평화행동 심포지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있다. ⓒ임준환 인턴기자
    ▲ 27일 종로 글로벌센터 앞에서 구상진 자유수호포럼 상임대표가 '한반도평화행동 심포지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있다. ⓒ임준환 인턴기자
    성명서 낭독 이후 '종전선언의 허구성과 주한미군 철수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연사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들은 피켓시위를 독려하며 '한반도평화행동'의 평화협정 캠페인 중단, 주한미군과 유엔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조성환 사회정의를바라는전국교수모임(정교모) 공동대표는 "그럴듯한 한반도평화행동은 중국에나 좋은 매국활동"이라며 "주사파들은 그럴싸한 평화를 주창하고 정신 빠진 이야기를 하며 나라를 중국에 팔아먹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송대성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상임대표는 "한반도평화행동 포럼에 있는 사람들은 세상의 변화와 관계없이 합리적 판단이 안 되는 자기 생각만 주장하는 꼴통"이라며 "거짓말만 늘어놓는 좌파들은 추방해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송 상임대표는 "북한은 3대를 세습하며 평화적·비평화적 방안을 총동원해 한반도 전체를 공산화하려 한다"면서 "우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주한미군과 유엔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더했다.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국가 간 힘의 균형이 이뤄져야 평화협정도 있다"며 "평화를 종용하며 외치는 주한미군 철수가 과연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다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원장은 "대부분의 평화협정은 10년 안에 깨졌다"면서 "말로만 외치는 평화로 안일한 분위기가 국가적으로 만연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 ▲ 27일 자유수호포럼 등 우파단체 70여 곳이 종로 글로벌센터 앞에서
    ▲ 27일 자유수호포럼 등 우파단체 70여 곳이 종로 글로벌센터 앞에서 "반중친미" "가짜평화 미군철수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준환 인턴기자
    집회 참가자들 "70년 전통 한미동맹 매도하지 말라"… 강력 촉구

    집회에 참석한 박서원 갑종장교구국동지회 대표회장은 "일부 자칭 진보세력들이 전쟁이 끝났다면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자고 주장한다"며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국가의 안보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 해외투자가 빠져 경제도 위태로워진다"고 우려했다.

    박 대표회장은 그러면서 "주한미군이 우리나라에 계속 주둔하고 젊은세대를 깨우치기 위해 이런 집회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면에는 '반중친미', 뒷면에는 '가짜평화 미군철수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던 이상근 해병대전국총연맹 회원도 "우리나라는 70년간 미국을 우방 삼아 안보를 지키고 경제성장을 했다"며 "중국은 500년 동안 우리나라를 수탈한 국가인데 더불어민주당에서 반일감정만 조장해 미군을 철수하려는 어처구니 없는 발상을 해 화가 난다"고 분개했다.

    여성 참가자인 김해임 씨 역시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백성들은 중국에 여자는 노예로 팔려갔고 남자는 전쟁으로 죽어갔다"면서 "미군이 철수하면 지형적으로는 맞붙어 있는 북한과 중국이 언제 다시 우리의 자유를 빼앗아갈지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집회에는 ccp(중공)아웃·GMW연합·MKS국가웅비전략연구소·NK지식인연대·고대교우TruthForum·공영언론미래비전100년위원회·국민주권행동·국제현대사연구소·대한민국장로연합 등 70여 단체가 참석했다.
  • ▲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7일 오후 2시에 정전 70년 국제 심포지엄 ‘휴전에서 평화로’가 진행중이다. 원영희 한반도평화행동 대표가 개회사를 말하고 있다. ⓒ배정현 인턴기자
    ▲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27일 오후 2시에 정전 70년 국제 심포지엄 ‘휴전에서 평화로’가 진행중이다. 원영희 한반도평화행동 대표가 개회사를 말하고 있다. ⓒ배정현 인턴기자
    '휴전에서 평화로' 좌파 심포지엄… "전쟁으로 평화 이룰 수 없어" 주장

    오후 2시 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좌파 단체 '한반도평화행동' 주최로 정전 70주년 국제 심포지엄 '휴전에서 평화로'가 열렸다.

    행사에서는 '정전 70주년,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야 할까'와 '정전 70년, 한반도 동아시아 평화를 위한 전략과 희망'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토론이 진행됐다.

    강영식 한반도평화행동 공동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구시대 격언은 지금 한반도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평화는 오직 평화적 수단으로만 지속 가능하다. 전쟁으로 평화를 이룰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원영희 한반도평화행동 공동대표도 "전쟁과 분단 속에서 갈등과 반목, 혐오와 대립을 겪으며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 해왔다. 전쟁의 끝은 보이지 않고 전쟁을 부추기는 행위들로 가득하다"며 "이제는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을 통한 연대와 협력이 모여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와 전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은 5박6일 방미 동안 한미동맹만 강조했다. 평화에서 자꾸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말은, 민주주의를 원한다면 '지금의 독재를 받아들여라 한국이 좀 더 성숙하면 그때 민주주의를 주겠다'는 박정희 말과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준형 교수는 나아가 "미국이 세계질서를 흔들고 패권경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중 패권경쟁은 분명하지만 이념의 전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의 신냉전 담론은 중국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미국이 세계질서를 불안정하게 만들 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김준형 교수는 "미국의 민주정부가 이것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충격적이다. 민주당은 중국에 대한 위협의식 때문에 기존에 갖고 있던 평화·인권·민주주의 등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정전체제가 한국사회에 끼친 영향으로 양극화를 꼽았다. 김 교수는 "한국전쟁이 남북 간의 전쟁의 성격도 있지만 더 크게는 국제전의 성격을 따기 때문에 정전에서 종전으로 넘어가기 어려운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성경 교수는 그러면서 "이러한 복잡한 사안 때문에 비정상적인 사회가 구축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사회의 특징으로 김 교수는 정치적 양극화를 꼽았다. 김성경 교수는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해 서로를 악마화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이미지도 마찬가지"라고 짚었다. 

    김성경 교수는 "남한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북을 동포나 민족으로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상대 이 두 가지 이미지를 왔다갔다 한다"며 "그러다보니 북에 대해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성경 교수는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나아가 내 이웃을 생각하고 북에 있는 동포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