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새벽 3시30분~3시45분, 순안 일대서 동해상으로 SRBM 2발 발사각각 550여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 韓美 현재 세부 제원 분석 중
  • ▲ 미국 전략핵잠수함인 켄터키함(SSBN-737)이 한반도 기항을 위해 지난 18일 이지스 구축함 존핀함(DDG 113)과 랄프존슨함(DDG 114)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주한미군
    ▲ 미국 전략핵잠수함인 켄터키함(SSBN-737)이 한반도 기항을 위해 지난 18일 이지스 구축함 존핀함(DDG 113)과 랄프존슨함(DDG 114)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주한미군
    북한이 19일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18일 서울에서 개최된 핵협의그룹(NCG)과 42년 만에 한반도를 찾은 미 전략핵잠수함(SSBN)을 겨냥한 도발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3시30분에서 3시45분 사이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 해당 탄도미사일들은 각각 550여km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을 종합 평가하고 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기습 도발에 앞서 한미는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가졌다. 한국 대표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미국 대표로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참석했다.

    캠벨 조정관은 회의가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핵전략잠수함이 부산항에 기항 중"이라고 언급했다.

    국방부 역시 보도자료를 내고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잠수함인 켄터키함(SSBN-737)이 18일 오후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고 확인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SSBN 중 하나인 켄터키함은 오하이오급 12번째 SSBN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Ⅱ 탄도유도탄 20여 기를 적재할 수 있다.

    SSBN의 한반도 기항은 1981년 3월 로버트 리(SSBN 601) 한국 방문 이후 42년 만의 기록이다. 전략폭격기·ICBM과 함께 SSBN은 미국의 대표적 전략자산이자 무력을 상징한다.

    SSBN에 탑재된 트라이던트-Ⅱ 탄도유도탄 사정거리는 약 1만2000km에 달한다. 사실상 미국 본토에서도 버튼 하나로 북한과 김정은을 타격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런 의미에서 SSBN의 한반도 기항은 북한 등에 강력한 경고로 읽힌다.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ICBM '화성-18형'을 발사하며 자신들의 무력을 과시했던 북한에 대응해 전략폭격기 B-52H의 한반도 전개 이후 SSBN까지 한반도에 입항하며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한미의 NCG 첫 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담화를 내고 "미국은 확장억제 체제를 강화할수록, 군사동맹 체제를 확장할수록 우리를 저들이 바라는 회담탁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며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에 반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