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 美 캠벨 "美 핵잠수함 부산항 기항 중"트라이던트-Ⅱ 20여 기 탑재, 사정거리 1만2000km 세계 최대 핵잠캠벨 "핵잠수함 부산 기항은 북핵 강력 억제하려는 분명한 의지"8월 한·미·일 정상회담 추진 중… 안보·경제·교류문제 포괄 논의"
  • ▲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커트 캠벨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핵협의그룹 출범회의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커트 캠벨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핵협의그룹 출범회의 관련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미 전략핵잠수함(SSBN)이 1981년 이후 약 42년 만에 부산항에 입항한 사실이 18일 공개됐다.

    커트 캠벨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핵전략잠수함이 부산항에 기항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선언'에 담긴 '미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 합의가 구체적으로 이행된 것이다.

    캠벨 조정관은 "미국 전략핵잠수함이 부산에 기항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전 유지는 물론이고 핵억제라고 하는 것을 저희들이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신뢰할 만하게 유지하려 한다는 분명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캠벨 조정관은 SSBN의 구체적 기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잠수함인 켄터키함(SSBN-737)이 18일 오후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고 확인했다.

    켄터키함은 오하이오급 12번째 SSBN으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Ⅱ 탄도유도탄 20여 기를 적재 가능하다. 트라이던트-Ⅱ 탄도유도탄 사정거리는 약 1만2000km에 달한다. 또 선체 길이는 약 170m, 폭은 13m로 세계에서 가장 큰 SSBN 가운데 하나이며 승조원 150여 명을 태울 수 있다.

    미국 SSBN의 방한은 1981년 3월 로버트 리함(SSBN 601) 방문 이후 약 42년 만이다.

    이종섭 국방부장관은 "이번 미국 SSBN의 한반도 전개는 미국의 대한민국에 대한 확장억제가 확고히 이행될 것임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북한에는 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는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켄터키함장은 "이번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방한은 워싱턴선언에 기초한 미국의 철통같은 확장억제 공약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며 앞으로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실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국방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와 함께 오는 8월 미국에서 한‧미‧일 정상회담도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캠벨 조정관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한미 NCG에서 논의한 것은 전적으로 한미 양국 간 핵기획이지만 이미 미국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8월 중으로 한‧미‧일 정상회담을 미국에서 개최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그때는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문제, 경제안보문제, 교류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오늘 회의에 이어 한미 실무 NCG 회의는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멀지 않은 시점에 여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