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페이스북에 "백선엽 장군에겐 죽어서까지 친일파 딱지… 파묘 공격까지도""박원순 묘역에 왜 범죄 혐의 기재하지 않나… 백선엽 있지도 않은 '과'에 침소봉대""박원순은 되고 백선엽은 안 된다니… 가짜와 진짜 싸움, 미래세대 위해 싸우겠다"
  •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고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 및 3주기 추모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07.05. ⓒ뉴시스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고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 및 3주기 추모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07.05. ⓒ뉴시스
    좌파세력이 구국 영웅인 고(故) 백선엽 장군에게 씌운 '친일 프레임'을 두고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이 다시 한번 문제를 제기했다. 박 장관은 이를 '가짜와 진짜의 싸움'이라고 규정하면서 장관직까지 걸겠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박원순이냐 백선엽이냐'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글에서 박 장관은 "지난 토요일 3주기 추모식이 치러진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겐 이미 인권위와 법원이 성추행 혐의를 공인한 바 있다"며 "그런데도 박원순 전 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지고, 이제 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돼 그의 범죄 혐의는 어느덧 희미하게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박 전 시장 3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는 지난 4월 경남 창녕군에 있던 박 전 시장의 묘가 이곳으로 이장되면서 처음 맞이한 기일에 진행됐다. 

    추모제에는 강난희 여사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3주기 준비모임'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를 두고 박 장관은 "백선엽 장군은 죽어서까지 친일파라는 억지 딱지를 받아야 했고, 파묘해야 된다는 공격을 지금도 끊임없이 받고 있다"며 "비슷한 시기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 시기가 문재인정권이어서 그런지, 영예로운 죽음은 오히려 폄훼되고, 치욕스런 죽음은 오히려 추모되는 분위기"라고 개탄했다.

    박 전 시장은 비서 성추행 의혹이 일자 2020년 7월9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백 장군은 하루 뒤인 2020년 7월10일 별세했다.

    박 장관은 "왜 박원순 시장의 묘역에 그의 부끄러운 범죄 혐의를 기재하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9년 3월 사회적 공론화 과정 없이 백 장군 등 12명의 국가유공자 안장기록에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삽입한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당시 국방부와 국가보훈처(현재의 국가보훈부)는 백 장군 등 국가유공자 안장정보에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결정'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박 장관은 "박원순의 확인된 '과'에 대하여는 눈을 감고, 백선엽의 있지도 아니한 '과'는 침소봉대하는 특정 진영의 편협한 시각으로 국가유공자 문제를 바라보는 일은 더이상 자행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혐의에는 침묵도 모자라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하는 등 사건을 축소하려는 활동까지 벌이면서도, 백 장군을 향해서는 '간도특설대' 복무만 트집 잡아 친일파로 매도하는 더불어민주당 등 좌파세력의 내로남불을 꼬집은 것이다.

    박 장관은 "현재 민주당이 강행처리하려는 '민주화유공자법'은 전형적인 특정 진영의 '역사 가로채기'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법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도 언젠가 민주화에 대한 공만 추켜세워지다 민주화유공자로 부활할지 모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박 장관은 "이것을 방관한다면 지대한 공을 세운 백선엽 같은 진짜 유공자는 좌파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집요하게 짓밟히고 죽이기를 당할 것이고, 가짜 유공자는 무한정 복제돼 득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건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의 싸움이며, 가짜와 진짜의 싸움"이라고 규정한 박 장관은 "백선엽의 문제는 누가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들고, 지키고, 이끌어갔는지 공정한 잣대를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결코 과거 역사의 문제만이 아닌, 미래세대에게 어떤 나라를 물려주느냐의 문제"라며 "국가보훈부장관이 직을 걸고 나서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고 부연했다.
  • ▲ 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추모제에서 고인의 부인 강난희 씨가 추모객들에게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추모제에서 고인의 부인 강난희 씨가 추모객들에게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