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앉았으나 특별한 대화 없어… 살얼음판 국회 상황에 대화 없어정책대화 합의한 뒤 신경전만… 한 달 넘게 평행선에 무산 가능성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여야가 당대표 공개 '정책대화'에 합의한 뒤 한 달 넘도록 평행선을 걷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자리에서 만났음에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29일 경기도 평택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21주년 승전 기념식'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기념식 전 제2연평해전 전승비를 참배하고 헌화·분향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병민·김가람 최고위원과 이철규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참석했고, 민주당에서는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야는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 불체포특권 포기, 민주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괴담 거짓 판명 등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그러나 양당 대표는 기념식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았음에도 악수만 했을 뿐이다.

    행사에 참석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양당 대표가 특별히 대화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일 제68회 현충일 추념식, 25일 6·25전쟁 73주년 행사, 28일 2023경향포럼에 함께 참석했지만 특별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대표는 그동안 회동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서 이 대표에게 '식사회동'을 제안했지만, 이 대표가 이를 거부했다.

    이후 양당은 사흘 뒤 1 대 1 정책대화에 합의하고 공개 TV토론이라는 구체적 방식까지 논의됐으나 비공개 회담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한 달 넘게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노란봉투법 강행처리와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장외집회, 수능 킬러 문항 등으로 국회가 살얼음판을 걸으면서 당분간 양당 대표의 공개 정책대화는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 대표는 이날 행사를 마친 후 "나라의 안전 보장을 튼튼히 하는 것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첫 번째 되는 사명이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다시 확인했다"며 "어떻게든 이분들(장병들)이 우리 사회에서 예우 받고 존경 받고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 그 이름을 기록하고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