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에 오하이오급(SSBN) 핵탄두 탑재 잠수함 파견""무기한 잠항에 수개월 연속 순찰 임무 수행 가능… 미 해군 최강 전력""수년간 미사일 도발을 이어온 북한 김정은정권을 '덜컹'거리게 할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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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최대규모의 오하이오급 핵탄두탑재잠수함(SSBN·전략핵잠수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한국에 오는 잠수함은 수천 km 떨어진 목표물을 겨냥해 핵탄두를 발사할 수 있는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으로, 일명 '부머(boomer)'로 불린다.미국은 '부머 잠수함'을 14척 보유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중 하나인 네바다함의 경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Ⅱ D5' 20기를 탑재하고 있다.SSBN은 무기한 잠항이 가능한 데다 수개월 연속으로 순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미 해군 최강 전력 중 하나이자 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군의 전투력을 상징한다.다만, 미국과 한국의 당국자들은 핵탄두로 무장된 잠수항의 기항 시기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고 WSJ은 설명했다.이번 SSBN의 한국 파견계획은 지난 16일 부산에 입항한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순항미사일잠수함(SSGN)인 '미시건함' 이후 약 2주 만에 알려졌다.WSJ은 미국이 이번에 최대규모의 SSBN을 파견하는 이유가 우선 지난 수년간 미사일 도발을 이어온 북한 김정은정권을 '덜컹'거리게 할 목적이라고 언급했다.동시에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워싱턴선언'의 첫 실질적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WSJ은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워싱턴선언을 통해 한국이 자체 핵무장하지 않겠다는 비확산 의지를 재천명했고, 미국은 그 대가로 한국에 핵잠수함과 B-52 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당시 워싱턴선언에는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이 명문화됐으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도 확대하기로 했다.미국의 이번 전략핵잠수함 파견은 북한을 억제하고 동맹인 한국을 안심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김정은을 겁주기보다 한국을 안심시키는 데 더 성공적일 수 있다고 WSJ은 밝혔다.한편, 미국은 또다른 전략자산인 B-52 전략폭격기 4대를 최근 괌에 배치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다코타 미노트공군기지 소속 B-52H '스트라토포트레스' 전략폭격기 4대와 200여 명의 병력이 '폭격기기동군(BTF, Bomber Task Force)' 임무 수행을 위해 괌 앤더슨기지에 전개됐다.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 3대 전략폭격기로 알려진 B-52H는 한 번 급유로 1만2000km를 비행할 수 있다. 특히 핵폭탄과 재래식 무기 등 정밀유도무기를 탑재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작전을 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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