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 여기저기 무너지고 있어"윤석열 정부 저격도… "국정과 대외관계 바로 잡아달라"非명계, 이낙연 중심으로 결집할까… 귀국 파급효과 주목
  •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지지자들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지지자들을 가리키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패배 이후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입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 행보 재개를 암시했다. '못 다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한 이 전 대표는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기를 바란다"며 윤석열 정부를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24일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여러분은 고통을 겪으시는데 저희만 떨어져 지내서 미안하다"며 "여러분 보고 싶었다. 이제부터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서 확인했다. 대한민국은 세계의 사랑을 받는 나라가 됐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해외 동포들도 대한민국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여기저기 무너지고 있다"며 "수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휘청거린다. 민주주의도 복지도 뒷걸음친다. 대외관계에 금이 갔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이 자랑스럽고,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좋았던 국민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에 말한다.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기 바란다. 대외관계를 바로잡아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본에 말한다.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지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미국과 중국에 말한다. 대한민국을 더 존중해야 옳다. 러시아에도 말한다. 침략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저의 책임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저의 못다한 책임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이 바로 서도록 여러분과 제가 함께 노력할 것이다. 어느 경우에도 국가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정계복귀를 시사했다.

    이날 공항 입국장에는 지지자 약 1000명이 모여 이 전 대표의 귀국을 환영했다. 입국장을 나선 이 전 대표는 인파를 보고 놀라면서도 반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 이후 지난해 6월 미국으로 출국한 이 전 대표는 조지워싱턴대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지냈다. 올 4월에는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낙연의 구상'이라는 책도 발간했다.

    한편, 최근 민주당은 당내 쇄신 요구에 따라 혁신위를 가동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이재명 대표의 '라이벌' 격으로 평가받는 이 전 대표의 복귀에 이목이 집중됐다. 정치권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가 이 전 대표를 구심점으로 결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