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美전략폭격기 4대 및 병력 200여 명 괌 앤더슨기지 투입
  • ▲ 지난 14일(현지시간) 괌 앤더슨기지에 착륙한 B-52H '스트라토포트레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 지난 14일(현지시간) 괌 앤더슨기지에 착륙한 B-52H '스트라토포트레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미국의 대표적 전략자산인 B-52 전략폭격기 4대가 최근 괌에 재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다코타에 있는 미노트공군기지 소속 B-52 '스트라토포트레스' 전략폭격기 4대와 200여 명의 병력이 '폭격기기동군(BTF, Bomber Task Force)' 임무 수행을 위해 괌 앤더슨기지에 전개했다고 밝혔다.

    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 3대 전략폭격기로 알려진 B-52H는 한 번 급유로 1만2000여 km를 비행할 수 있다. 특히 핵폭탄과 재래식 무기 등 정밀유도무기를 탑재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작전을 할 수 있다.

    해당 부대를 이끄는 라이언 로우스크 중령은 이번 전폭기의 괌 전개와 관련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의 목적을 지원하기 위해 B-52H가 언제, 어디든 배치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전구(戰區)에서의 훈련과 작전을 통해 동맹국과 파트너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준비, 의지 및 헌신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전략폭격기의 괌 전개는 한반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 3월30일 괌에 전개됐던 B-52H는 약 일주일 뒤인 4월5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F-35B 전투기 등과 함께 한미연합공중훈련에 참가했다.

    B-52H는 2016년 1월에도 한반도를 찾아 오산공군기지 상공을 비행한 적이 있는데, 당시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직후였다.

    미군이 이번 B-52H의 괌 전개를 이례적으로 일찍 공개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과거에는 B-52H 폭격기가 괌에 전개되면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전개 후 보통 5일에서 10일 뒤에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전개한 당일 바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RFA는 그러면서 "이는 이전보다 잦은 전략자산의 한반도 주변 전개와, 이를 눈에 띄게 하는 '가시성'을 극대화하면서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약속을 명확히 하겠다는 한미 간 합의의 구체적 이행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 지난 14일(현지시간) 괌 앤더슨기지에 착륙하고 있는 B-52H '스트라토포트레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
    ▲ 지난 14일(현지시간) 괌 앤더슨기지에 착륙하고 있는 B-52H '스트라토포트레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