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15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검사 공천설엔 "사실무근""지금까지 특정 계파 속하지 않고 국민 편"… 시스템공천 강조"文·민주당정권 5년은 무능과 무책임, 국민의힘은 달라야"'전광훈 천하통일' 김재원 설화에 초반 휘청… 현재는 안정기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제22대 총선이 300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여소야대' 지형을 허물어뜨려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만큼 김 대표의 어깨는 무거운 상황이다.

    이에 김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과반 의석 확보'라는 승리에 방점을 찍고 외연 확장과 시스템공천을 내세우며 총선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총선 D-300… 金, '시스템공천' '외연 확장' 강조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당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저는 지금까지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국민 편에 서서 불편부당하게 정치활동을 해왔다"며 "그런 경험과 정신을 바탕으로 당헌·당규에 의한 시스템공천을 철저히 지키고, 공천 과정에 사심 개입이 배제되도록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 대표는 이어 더불어민주당과 전임 정부를 겨냥해 "지난해 대선에서의 시대정신이 공정과 정의였다면 내년 총선에서의 시대정신은 완벽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될 것"이라며 "무능과 무책임으로 점철된 지난 문재인 민주당정권 5년과 국민의힘은 완전히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집값 폭등, 전·월세난, 일자리 증발, 세금폭탄, 소득주도성장, 정부 보조금 빼먹기, 건폭, 원전 폐기 등 무능한 지난 민주당정권이 추진했던 그릇된 정책들은 부메랑이 되어 지금 우리 국민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실력 있고 유능한 정당이라는 사실을 결과로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난 100일이 당내 혼란을 극복해 당을 안정화하는 데 방점을 둔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외연 확장에 더 많은 힘을 기울이겠다"며 "그간 지지 받지 못했던 세대·지역에서도 우리의 진정성이 전달되도록 더욱 매진하겠다. 더 자주 만나뵙고 허심탄회한 바닥민심을 듣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절체절명의 선거인 내년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과반 의석을 꼭 차지하도록 더욱 낮은 자세로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무더기 검사 공천설'을 두고는 "근거 없는 기우"라며 "검사 공천, 검사왕국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억측이고,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金, 도덕성 강조… 각종 의혹 휩싸인 민주당과 '거리 두기'

    김 대표는 또 도덕성을 내세우며 민주당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법 리스크'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김남국 거액 코인 보유 논란'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을 정조준한 것이다.

    "전·현직 당대표부터 소속 의원 수십 명이 수사나 재판을 받는 민주당은 각종 특권을 남용하며 국회를 비리 비호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한 김 대표는 "국민의힘은 도덕성을 확실히 세울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도덕성을 가진 인사들과 철저하게 선을 그어 수준 높은 도덕성을 확립함으로써 '범죄 비리 옹호당'으로 전락한 민주당과 다르다는 것을 국민 앞에 확실히 보일 것"이라며 "불체포특권 같은 구시대적 특권 포기를 말로만 하는 민주당과는 달리 실천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단언했다.

    "국민들께서 우리 정치에 등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각종 불법과 부정부패, 비위 등 도덕 불감증에 기인한다고 본다"고 강조한 김 대표는 "저는 당대표로서 보여주기식 일회용 쇼가 아니라, 진정성을 가진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및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임기 초반부터 각종 설화에 몸살… 징계 이후 안정기

    김 대표는 지난 3월8일 전당대회에서 '당·정일체'와 '당 안정화'를 내세우며 친윤계(친윤석열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그러나 '김기현 체제'에 돌입한 국민의힘은 순항하지 못했다. 임기 초반부터 최고위원들의 각종 설화로 김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5‧18광주민주화운동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우파 통일' 등 잇단 실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대통령실 공천 관련 녹취 논란과 역사관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 역시 김 대표의 리더십 부재 지적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김 대표가 야심차게 출범시킨 1호 특위인 '민생119'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이 첫 회의 이후 라디오에 출연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따른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제안해 논란이 일면서 '김기현 체제'는 연일 위태로운 모양새였다.

    이에 김 대표에게는 최고위원들의 각종 논란을 빠르게 잠재우지 못해 논란을 키웠다는 '리더십 부재'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지만, 김 최고위원과 태 전 최고위원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 이후 혼란을 수습하면서 안정기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내년 총선 승리는 여전히 김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민주당의 각종 리스크에도 여론조사에서 야당과 엎치락뒤치락 하며 확실한 '한방'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년 총선에서 패배하게 되면 또다시 식물정부, 식물국회로 전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민께 일하는 정당, 잘하는 여당 모습을 계속 각인시켜야 한다"며 "이번 총선 국면에서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