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3일 보훈의달 맞아 국무회의서 '호국보훈' 정신 강조"호국영웅 헌신 폄훼는 국가 정체성 부정"… 野 '천안함 망언' 겨냥
  •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호국영웅을 폄훼하는 행위는 '반국가행위'라고 강조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서 불거진 '천안함 막말'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행위는 대한민국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무회의는 6월 보훈의달을 맞아 호국영웅을 대상으로 한 예우와 보훈정신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시작됐고, 모두발언은 생중계됐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5일 천안함이 북한에 폭침된 사실을 부정하는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망언' 논란에 휩싸인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이 이사장은 결국 9시간 만에 사퇴했고, 이 과정에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최원일 전 천안함장을 향해 "부하들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 등의 발언을 하면서 막말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 같은 논란을 겨냥한 듯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은 국민주권주의와 자유민주주의를 담고 있는 헌법정신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자유 대한민국은 자신을 던져 나라와 국민을 지켜낸 영웅들의 피 묻은 군복 위에 서 있다"며 "제복 입은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국가의 품격은 국가가 어떤 인재를 배출하느냐보다 누구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호국보훈의 의미를 강조한 데 이어 국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중요성과 관련해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세계는 지금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분야에서 치열한 산업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첨단 기술 혁신, 초격차 기술 확보는 경제의 성장, 양질의 일자리 창출, 미래세대의 기회와 직결돼 있다"고 역설했다.

    경쟁력의 핵심을 '기술'과 '인재'라고 강조한 윤 대통령은 첨단 산업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의 혁신적 변화를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교육의 수요자가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의 공급자가 유연하게 대응해 줘야 한다. 혁신을 가로막는 모든 기득권 구조를 타파해야 우리 모두가 살고 미래세대가 숨 쉴 수 있는 것"이라며 "교육의 혁신은 지역의 발전과 국가 균형발전에도 직결되어 있음은 물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