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규탄대회' 참석…반일 감정 자극"민주당 앞장서고 국민과 손잡고 싸우자"…尹 정부 향한 집단행동 촉구"방사능 물질 섞인 바다 누가 찾나"…총선 앞두고 격전지 부산 민심 흔들기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에 참석, 손팻말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에 참석, 손팻말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또다시 장외투쟁에 나섰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등 자신과 당을 둘러싼 각종 사법리스크 국면 전환을 위해 전국적으로 '반일 감정'을 자극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장외투쟁

    이재명 대표는 3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비롯해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 부녀회장께서 공직자들에게 도와달라고 허리를 굽히시는 모습에 제가 억장이 무너진다"며 "엄청난 권력을 가진 대통령은 대체 뭘 하고 있느냐. 이 나라의 권력을 독차지한 집권당은 대체 뭘 하고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돈이 아까워 핵 오염수를 앞바다에 버리려고 한다. (우리는) 당연히 '대한민국 영토, 청정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은 대한민국 주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며 "해운대 이 아름다운 바다에 기억하기도 어려운 방사능 물질이 섞였다고 한다면 누가 찾겠나. 권력을 맡겼더니 대체 뭘 하는 거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폭력시위를 하다 구속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간부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간부 분신 사망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일하는 노동자 두들겨 패서 구속시키고 사법 권력을 남용해 분신자살하게 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게 아니라 더 위험한 삶을 강요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바다를 더럽히는 오염수 방출 절대 안 된다고 천명하라. 철저한 안전검증 시행하라. 대통령은 국민의 명령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국민이 나서서 싸워야" 집단행동 부추기기

    이재명 대표는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지킨 것은 힘없는 백성들이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지킬 사람은 권력자가 아니라 바로 국민"이라며 "국민이 나서서 싸워야 한다. 다른 사람들 손을 잡고 포기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앞장서겠다. 국민과 함께 손을 잡고 모두가 원하는 억강부약(抑强扶弱·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준다) 대동세상을 향해 나가서 싸우자"고 집단행동을 촉구했다.

    이 대표가 직접 부산을 찾아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에 나선 것은 현재 위기에 처한 당 상황을 타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거액의 암호화폐 보유 의혹으로 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사태 등 악재가 계속되자 반일 감정으로 동요하는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효과다.

    아울러 내년 총선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민심에 불을 지펴 정부에 대한 반감을 끌어올리려는 효과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전국행동의 날'에도 참석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서면을 찾기 전 자갈치시장에서 열린 어업인·소상공인 간담회에서도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권과 공직자들이 나서 총력을 다해 이 사태에 대해 대응하고 일본의 투기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하는데 그 점에서 국민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