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때 송영길 보좌관 박용수… 정치자금 수천만원 받은 의혹2014~18년 성남시 행정지원과에서 비서관으로 있었던 이재명 최측근정진상·장형철·배소현·김진욱 등 '이재명 최측근들'과 함께 근무해2021년 '돈 봉투 전당대회' 이후 송영길 대표 정무조정실장으로 들어가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 ⓒ뉴데일리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 ⓒ뉴데일리
    "이번 돈 봉투 사건의 몸통은 이재명 대표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4월25일 한 방송에 출연해 한 발언이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때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에 연루된 박용수 씨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이의 '연결고리'라는 주장이었다.

    당시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박씨는 돈 봉투 사건에서 자금을 댄 스폰서로 지목된 김모 씨로부터 수천만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씨가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취지의 진술을 해 송 전 대표 측에 정치자금을 건넨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최고위원이 박씨와 이 대표를 연관 지은 이유는 박씨가 2014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 행정지원과 비서관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있던 시기다. 

    당시 성남시 행정지원과에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장형철 전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 이 대표 아내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연루된 배소현 씨도 있었다. 

    이 대표 수행비서 출신으로, 과거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집단폭행사건에 가담해 전과가 있는 김진욱 씨도 이 부서에서 일했다. 김씨는 2007년 9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벌어진 국제마피아파 등에 의한 흉기난동 집단폭행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출신인 박씨는 과거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의 팬클럽인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에서 활동했다. 당시 이 대표와 장형철 전 부원장(정동영 보좌관 출신)도 함께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모두 '정동영계'라는 공통점이 있는 셈이다.

    박씨는 2005년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보좌진으로 일하기도 했다. 이후 성남시에서 근무했던 박씨는 2018년 송 전 대표의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 상임고문의 한 측근 인사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논란이 된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가 당권을 거머쥔 뒤 박씨는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임명됐다. 이후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고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박씨는 상임선대위원장실 정무조정실장을 맡았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 경선 때부터 이 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사사오입 논란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 대표는 최종 득표율 50.29%를 기록했지만 무효표 처리를 놓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과 시비가 붙었다. 이 전 대표 측은 중도사퇴한 후보들의 득표를 무효표가 아닌 유효표로 봐야 하며, 이럴 경우 이 대표의 최종 득표율은 과반에 못 미치는 49.31%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송 전 대표는 당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신청을 기각하고 이재명 대표의 손을 들어줘 그를 '대선후보'로 만들어 줬다. 이후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송 전 대표는 "이런 행태는 일베(일간베스트)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2022년 6월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물려받아 정치복귀에 성공했다. 송 전 대표는 당내 반발에도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정치권에서 두 사람의 밀월관계를 의심하게 된 배경이다.

    그러나 민주당 한 관계자는 1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송영길이 이재명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박용수를 의원실에 채용했다는 것은 난센스"라며 "지금은 정치권에서 활동하지 않는 한 인사가 박용수를 송영길에게 추천해서 채용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명이 대선후보가 되고서 당대표 비서실에 정진상과 김용을 실무자로 소개하며 '상의는 이 두 사람하고 하라'고 했다"며 "그런데 정진상이 송영길에게 인사를 하러 오지도 않아서 박용수가 정진상을 만나 '대표를 무시하느냐' 이렇게 따진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씨는 지난 5월3일 돈 봉투 의혹과 관련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